‘양용은 우승’ 베팅업체 200만 달러 손해

입력 2009.08.18 (08:51)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PGA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하자 아일랜드의 베팅업체가 무려 212만 달러를 날리게 됐다.
로이터통신의 18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아일랜드의 패디 파워라는 베팅업체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대회 2라운드까지 4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자 우즈에게 돈을 건 사람들에게 일찌감치 원금의 5배를 나눠줬다는 것이다.
우즈의 우승이 확실한 만큼 배당률 5대1 선에서 막아보자는 심산이었던 셈이다.
패디 파워는 "골프 베팅 사상 최고의 결과가 됐을 것이 반대로 최악의 결과로 둔갑한 어리석은 결정이었다"고 자책했다.
이 베팅업체는 대회 시작 전 양용은이 우승할 경우 150대1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고 3라운드가 끝났을 때도 양용은 우승에 돈을 걸면 16배나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양용은은 타이거의 아킬레스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두 번이나 물리친 양용은에 대해 AFP통신이 18일 '타이거의 아킬레스건'이라며 천적 관계를 부각했다.
2006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HSBC 챔피언십에서도 우즈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한 양용은은 이번 대회에서는 최종 라운드 우즈와 맞대결을 승리로 이끌며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AFP통신은 "양용은과 우즈의 관계는 마치 테니스에서 웨인 페레이라(남아공)와 피트 샘프라스(미국)의 관계"라고 빗대기도 했다.
세계 6위까지 올랐지만 메이저대회에서는 4강 진출이 최고 성적에 불과한 페레이라는 메이저 우승만 14회인 샘프라스와 맞대결에서 6승7패로 팽팽히 맞선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양용은 우승 상금, 최근 2년 수입의 두 배 이상

양용은이 이번 대회 우승으로 받은 상금 135만달러는 2007년과 2008년 두 시즌간 벌어들인 상금의 두 배를 넘는다.
양용은은 PGA 투어에서 2007년 5만3천480달러, 2008년에는 46만1천726달러를 벌어 2년간 51만5천달러의 상금을 획득했다.
또 양용은은 1991년 존 댈리(미국) 이후 처음으로 그 해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선수가 됐다.
양용은의 우승으로 올해 마스터스의 앙헬 카브레라(당시 69위.아르헨티나), US오픈 루카스 글로버(당시 71위.미국), 브리티시오픈 스튜어트 싱크(당시 33위.미국) 등 사상 처음으로 모두 세계 랭킹 30위 밖의 선수가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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