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호, ‘자동 출전권 향한’ 3위 욕심

입력 2011.01.27 (08:08)

KBS 뉴스 이미지
 한국 축구대표팀이 제15회 아시안컵 3위 자리를 놓고 29일(한국시간) 0시 우즈베키스탄과 맞붙는다.



카타르 도하의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날 경기는 2015년 호주에서 열리는 제16회 대회 본선 자동진출권이 걸려 있다.



물론 한국 축구 수준이 아시안컵 예선을 거친다고 해서 본선 진출을 걱정해야 하는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아시안컵 예선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예선 기간과 겹칠 수도 있고 다른 A매치 일정을 잡는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본선 자동 출전권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이란과 8강에서 120분 혈투를 치른 뒤 이틀만 쉬고 다시 일본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한국은 이번에도 이틀 휴식 후 경기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역시 체력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지성ㆍ이영표, A매치 마지막 경기 될까



한국 축구의 상징적인 존재인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34.알힐랄)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 가능성이 크다.



대회 개막 전에 아버지 박성종 씨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할 것"이라고 말한 박지성은 대회 기간 "대표팀 은퇴 여부에 대해 말해달라"는 말에 "할 말이 없다. 대회 끝나고 밝히겠다"고 답하고 있다.



이영표 역시 일본과 준결승을 마친 뒤 "대표팀 은퇴에 대해 3-4위전이 끝나고 말하겠다. 이미 결심은 섰다"고 밝혔다.



이렇게까지 말한 상황에서 박지성과 이영표의 대표팀 은퇴는 시간문제로 볼 수 있다.



조광래 감독은 일본과 준결승 직후 "둘의 대표팀 은퇴는 대회가 끝나고 상의하기로 했기 때문에 지금 뭐라고 할 말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음 달 9일 평가전 상대 터키 사령탑이 거스 히딩크 감독이라 히딩크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박지성, 이영표가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이번 대회를 끝으로 무 자르듯 딱 잘라 대표팀에서 은퇴하느냐, 아니면 앞으로 한두 경기 더 A매치에 출전할지 정도가 남은 문제다.



◇베스트 11 '변화 없다'



결승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이 크지만 베스트 11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일본과 4강에 경고 누적 탓에 뛰지 못한 이정수(31.알사드)는 홈 구장에서 열리는 경기인만큼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이정수와 짝을 이룰 중앙 수비수로는 일본과 경기 연장 후반 종료 직전에 동점골을 터뜨린 황재원(30.수원)이 대기한다.



최전방 공격에 지동원(20.전남), 좌우 측면에 박지성과 이청용(23.볼턴), 미드필더에 기성용(22.셀틱)과 이용래(25.수원), 수비는 왼쪽에 이영표, 오른쪽 차

두리(31.셀틱)가 나가고 골문은 그대로 정성룡(26.성남)이 지킬 가능성이 크다.



다만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구자철(22.제주)이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고 있어 윤빛가람(21.경남)의 선발 출전을 점쳐볼 수 있다.



◇후보 선수들 '우리에게도 기회를'



다음번 아시안컵 본선 자동 진출권이 걸렸지만 긴장감이나 집중력이 아무래도 준결승보다 떨어지기 마련인 3-4위전이라 그동안 많이 뛰지 않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가 돌아갈지 관심이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23명 선수 가운데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선수는 골키퍼 김용대(32.FC서울), 김진현(24)과 미드필더 김보경(22.이상 세레소오사카) 등 세 명이다.



또 공격수 유병수(23.인천)와 김신욱(23.울산)과 미드필더 염기훈(28.수원), 수비형 미드필더 최효진(28.상무) 등도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선발 명단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 역시 교체 투입 때 어떤 선수들이 선택받을지 지켜볼 일이다.



◇우즈베키스탄에겐 5승1무1패로 절대 우위



우즈베키스탄은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108위로 이번 대회 4강에 오른 팀 가운데 가장 떨어진다.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11회 대회부터 출전하기 시작해 최근 2회 연속 8강에 올랐고 이번 대회에서 처음 4강 고지를 밟았다.



바딤 아브라모프 감독이 지휘하는 우즈베키스탄은 이번 대회 A조에서 카타르, 쿠웨이트, 중국을 상대로 2승1무를 기록, 조 1위로 8강에 올랐고 8강에서는 요르단을 2-1로 물리쳤다.



그러나 호주와 4강에서 0-6으로 참패를 당해 기세는 한풀 꺾인 상황이다.



게다가 요르단과 8강에서 혼자 두 골을 넣었던 울루그벡 바카에프가 호주와 경기 도중 퇴장을 당해 한국과 경기에 나올 수 없고 주전 골키퍼 이그나티 네스테로프와 공격수 알렉산드르 게인리흐가 부상으로 호주와 준결승전에 뛰지 못하는 등 전력 누수가 크다.



지난 시즌 FC서울의 우승에 힘을 보탰던 세르베르 제파로프가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고 오딜 아흐메도프, 막심 샤츠키흐 등이 경계 대상이다.



8강까지는 네 경기에서 매 경기 두 골씩 터뜨려 공격력이 매섭다는 평을 들었으나 준결승에서 어이없는 패배를 당해 우즈베키스탄 축구에 대한 시선이 갑자기 싸늘해졌다.



한국과는 지금까지 7차례 A매치에서 만나 한국이 5승1무1패로 앞서 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처음 만나 한국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도 0-1로 패했지만 이후 5승1무로 한국이 절대 우위다.



가장 최근 대결은 2008년 10월 수원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 한국이 3-0으로 이겼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