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많은 구자철 ‘득점왕도 유리해’

입력 2011.01.28 (08:31)

수정 2011.01.28 (08:47)

KBS 뉴스 이미지

 ’11년 만에 한국인 득점왕 보인다’

 


제15회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네 골을 터뜨려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구자철(22.제주)이 11년 만에 한국인 득점왕 탄생을 눈앞에 뒀다.



구자철은 바레인과 첫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넣었고 호주, 인도와 경기에서 한 골씩 보탠 구자철은 인도와 경기에서 네 골을 몰아친 이스마일 압둘라티프(바레인)와 함께 득점 공동 1위다.



8강부터 이란, 일본과 연달아 혈투를 벌이느라 체력이 소진돼 컨디션이 떨어졌던 구자철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29일 0시 같은 장소에서 펼쳐지는 우즈베키스탄과 3-4위전에 정상 출격을 예고했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가 아시안컵 득점왕을 차지한 것은 1960년 조윤옥을 시작으로 1980년 최순호, 1988년 이태호, 2000년 이동국 등 네 차례 있었다.



구자철은 압둘라티프와 네 골로 동률이지만 동률일 경우 가장 먼저 따지는 어시스트 수에서 2-0으로 앞서 있다.



압둘라티프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구자철은 3-4위전 결과에 관계없이 압둘라티프는 이미 제쳤다.



변수는 세 골씩 넣고 있는 공동 3위 선수들이다. 해리 큐얼(호주), 마에다 료이치, 오카자키 신지(이상 일본) 등 세 명은 30일 결승전을 남겨놨다.



구자철이 만일 3-4위전에서 골을 넣지 못할 경우 이 세 선수 가운데 한 골을 넣는 선수가 나오면 구자철, 압둘라티프와 똑같이 4골을 기록하게 된다.



어시스트 수를 살펴보면 마에다와 오카자키가 1개씩 기록 중이고 큐얼은 아직 도움이 없다.



따라서 구자철이 3-4위전을 빈손으로 마친다고 하더라도 마에다 또는 오카자키가 결승에서 1골, 1어시스트의 성적을 내야 구자철과 동률이 된다. 큐얼은 1골, 2어시스트를 해야 같아진다.



만일 어시스트까지 같으면 출전 시간을 따져 더 조금 뛴 선수가 득점왕이 된다.



준결승까지 출전 시간은 구자철이 436분으로 가장 많아 불리하기는 하지만 여기까지 따지게 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오카자키가 357분, 마에다가 380분을 뛰었고 큐얼은 411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구자철은 27일 훈련을 마친 뒤 득점왕에 대한 질문을 받고 "조별리그에서 세 경기 연속 골을 넣자 기대치가 높아져 이란과 8강 때 골을 넣지 못했더니 주위에서 ’몸이 안 좋은 것 같다’고 하더라"며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올 수도 있고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구자철은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다 보면 어떤 결과든 오지 않겠느냐"고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를 다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