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구자철에 ‘박주영 격려 문자’

입력 2011.01.28 (08:31)

수정 2011.01.2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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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영이 형이 어제 문자를 보내줬습니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고 있는 제15회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네 골을 넣어 득점 공동 1위에 오른 구자철(22.제주)이 박주영(26.AS모나코)으로부터 격려 문자를 받았다.



구자철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마친 뒤 "주영이 형이 ’아쉬운 마음은 알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라고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한국은 29일 0시 우즈베키스탄과 3-4위전을 앞두고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무릎 부상 탓에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박주영과 구자철은 지난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선후배 사이다.



당시에도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준결승에서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0-1로 져 3-4위전으로 밀려났다.



운동 선수에게는 절실할 수밖에 없는 병역 혜택이 무산됐던 탓인지 한국은 이란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1-3까지 뒤지며 패색이 짙었으나 후반 33분 박주영의 만회 골, 후반 43분과 44분 지동원(20.전남)의 연속 골이 터져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구자철은 후반 3분 1-2로 추격하는 득점을 올리며 역전승의 발판을 놨었다.



우승 목표가 사라진 상실감을 딛고 경기에 나서야 하는 3-4위전의 어려움을 구자철과 함께 이겨냈던 박주영이기에 이번 대회를 멀리서 지켜보며 후배에게 격려 문자를 보낸 것이다.



박주영은 구자철에 보낸 문자에서 ’아시안게임을 치렀듯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일본과 준결승을 마친 뒤 컨디션 난조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진 구자철은 "내가 ’못 뛰겠다’고 말 한 적은 없다. 일본전이 끝나고 팀 닥터가 ’근육 상태가 많이 떨어져 있다’고 코칭스태프에게 통보했던 것 같다"고 설명하며 "나만 힘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동료 선수들을 믿고 경기에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아시안게임부터 이번 대회까지 좋은 활약을 펼치며 일약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 떠오른 구자철이지만 정작 우승 맛은 보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동메달, 소속팀 제주 유나이티드는 FC서울과 챔피언결정전에서 져 준우승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3-4위전으로 밀려났다.



구자철은 "하지만 아시안게임부터 얻은 것이 상당히 많다. 마지막까지 집중하려고 노력하겠다"며 "득점왕에 대해서는 일단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다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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