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 1기, ‘선수 구성’ 이목 집중

입력 2011.12.2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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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52) 축구대표팀 감독이 내년 2월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최종전에 나설 태극전사들을 K리그 선수 위주로 뽑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새 대표팀 구성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 감독은 22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년 2월29일 쿠웨이트전이 가장 중요한 만큼 경기력이 떨어진 해외파보다는 K리그 선수 중심으로 대표팀을 선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해외파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부족해 경기 감각과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여서 단기간에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는 게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론이다.

이 때문에 K리그 선수들 역시 내년 2월이 비시즌이어서 컨디션 회복에 문제가 있지만 프로연맹의 협조를 얻어 훈련시간을 더 따낼 수 있다면 충분히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 감독이 꾸리게 될 새로운 태극전사들의 핵심은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의 활용과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의 투입이다.

최 감독은 이동국의 활용 방안을 묻는 질문에 "K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를 꼽으라면 현재 상황에서 이동국이 1순위"라고 강조했다.

이동국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면서 총 16골-15도움의 고공비행을 펼쳤지만 '조광래호'와는 별다른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동국은 지난 10월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월드컵 3차 예선 3차전 후반에 잠깐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공격포인트를 뽑지 못했고, 이후 이동국은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사실상 이동국의 부활을 이끌어준 최 감독은 새로 꾸려질 대표팀의 공격자원으로 이동국을 가장 먼저 꼽았다.

이동국의 특성상 조커가 아닌 주전으로 계속 뛰어야만 좋은 활약이 나올 수 있다는 게 최 감독의 생각이다.

반면 소속팀에서는 정규리그 출전도 없이 칼링컵에서 1골밖에 얻어내지 못한 박주영(아스널)은 대표팀에서 펄펄 날고 있어 최 감독이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이러면 이동국-박주영 투톱 시스템도 가능하고, 활동력이 좋은 박주영을 측면 날개로 돌리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오른쪽 측면 날개로는 올림픽 대표팀과 월드컵 대표팀에서 급부상하는 서정진(전북)의 기용도 기대된다. 또 빠른 발이 일품인 이승현(전북)도 고려 대상이다.

섀도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는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경고누적으로 빠지는 통에 대안 마련이 시급한 자리다. 그동안 주로 벤치멤버였던 윤빛가람(경남)을 불러들일 수 있다.

중원은 변치 않는 활약을 보이는 기성용(셀틱)의 기용이 확실한 가운데 선수들을 리드해 줄 수 있는 베테랑 미드필더의 발탁이 예상된다.

가장 적합한 선수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김정우다.

김정우는 올해 상주 상무에서 15골(1도움)을 뽑아내며 공격본능까지 뽐냈지만 '조광래호'와는 별다른 인연을 맺지 못했다.

최근 대표팀의 가장 문제로 지적된 '리더 부재'를 해결해줄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반면 조직력을 갖추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한 포백 수비진은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중앙 수비에는 이정수(알 사드)와 곽태휘(울산)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고, 오른쪽 풀백 역시 차두리(셀틱)의 저돌적인 수비력이 아직 필요한 상황이다.

왼쪽 풀백은 홍철(성남)과 박원재(전북) 등의 이름이 거론될 수 있고, 골키퍼는 부동의 정성룡(수원)이 계속 지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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