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야권연대 경선의 후유증이 심상치 않습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캠프의 여론 조작 사실이 드러나면서 민주당은 사실상 이정희 대표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강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야권연대 경선이 실시되던 지난 17일 오전 10시 49분,
서울 관악을에 거주하는 통합진보당 당원들에게 뿌려진 문자 메시지입니다.
전화 여론조사에서 이미 60대 응답은 목표치를 채웠다며, 혹시 전화를 받으면 50대라고 답변할 것을 종용합니다.
이후 30분 간격으로 나이를 속이고 답변할 것을 지시합니다.
이 메시지는 이정희 대표의 보좌관이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정희 대표는 즉각 사과하고, 재경선도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이정희(통합진보당 대표) : “이번에 벌어진 일은, 불미스러운 일은 잘못된 것입니다”
다만, 자체 조사 결과 경선 결과에 변동을 줄 정도는 아닌 만큼, 사퇴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김희철 의원은 명백한 부정선거였다며 재경선 수용 여부는 민주당 최고위에 위임했습니다.
<녹취> 김희철(민주통합당 의원) : “밀실에서 이뤄진 이 조작 야합 경선 결과에 승복할 수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야권단일화 경선관리위원회는 긴급 회의를 통해 재경선을 권고했지만,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통합진보당에 응분의 책임을 강조하며 사실상 이 대표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경기 안산 단원갑 지역 경선에서 패한 민주당 백혜련 후보와, 덕양갑 경선에서 패한 박준 후보도 여론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재경선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야권연대 경선 후폭풍은 일파 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