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데만 “신아람 이해, 난 운 좋았다”

입력 2012.08.01 (04:22)

수정 2012.08.01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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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올림픽 여자 펜싱 에페 준결승전에서 신아람 선수를 오심 논란 속에 이기고 은메달을 따낸 브리타 하이데만 선수(독일)가 31일(현지시간) 신 선수의 항의에 대해 "이해가 된다"라고 말했다.



독일 일간지 디 벨트 온라인에 따르면 하이데만은 이날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나는 운이 좋았다. 한국 선수에게는 미칠 정도로 쓰라린 패배였을 것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녀는 신 선수의 입장이었다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신 선수측의 항의가 이해된다. 우리가 반대로 그런 입장이었더라도 항의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데만은 "심판의 결정이 나온 뒤 한국 코치가 나에게 와서 악수를 청했고 우리는 서로에게 이렇게 극적으로 경기가 결론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전날 승리가 결정된 후 `억울한 패자’에 대한 배려 없이 환호하고 억지로 신 선수의 손을 잡고 흔드는 등 분별없이 행동해 비난을 샀다.



그녀는 이와 관련 "어제는 내가 그것에 대해 사려깊게 생각하지 못했다. 스트레스가 지나갔을 때 기뻤다"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데만은 준결승전의 혼선이 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서든데스에서 패한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하이데만은 "심판들이 판정을 내리는 동안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채 경기장에 서 있어야 했다. 결승전에서 이미 나는 지쳐있었다"라고 말했다.



하이데만의 코치인 만프레드 카스파르는 경기 운용에 문제가 있었지만 하이데만의 승리는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0분의 1초를 사람들은 볼 수 없지만 1초는 여전히 종료되지 않았다. 선수는 시계가 `영’을 가리킬 때까지 계속해서 싸우는 것이다"면서 "두 선수는 가까이 서있었기 때문에 (1초 동안) 세 번의 공격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패배한 신 선수에게 동정심을 나타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신 선수에게는 죽을 정도로 슬픈 일이다. 그녀는 이 순간을 위해 4년을 훈련했는데 1초 만에 모든 것이 결정됐다. 극적인 일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신문은 이번 경기 결과에 대한 한국인들의 항의가 거세지면서 오스트리아인 심판인 바바라 차르가 트위터를 통해 위협을 받고 있으며, 그녀의 이메일과 전화번호가 인터넷에 노출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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