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새벽에 펜싱 중계방송 보면서 분통 터뜨린 분 많으셨죠?
우리나라 여자 에페의 신아람이 이해할 수 없는 오심의 피해자가 되면서 눈 앞에서 메달을 놓쳤습니다.
먼저 런던에서 정현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자 에페 준결승전.
신아람은 하이데만과 5대 5 동점을 기록해, 연장에 접어들었습니다.
추첨을 통해 신아람에게 우선권이 주어져, 1분만 버티면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1초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세차례나 공격을 주고 받았지만 시간은 멈춘채 계속 1초를 가리켰고, 결국 신아람이 점수를 내주고서야 경기가 종료됐습니다.
우리대표팀은 강력하게 항의했고.
<인터뷰> 심재성(코치) : "이건 말도 안됩니다."
30분간의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습니다.
공식 항의 절차가 이뤄진 사이 신아람은 외롭게 눈물을 흘렸습니다.
국제펜싱연맹은 오류를 인정했지만 끝내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신아람 : "저는 1초가 이렇게 긴 줄 몰랐어요. 4년을 올림픽을 위해 준비했는데 이렇게 어이없이 떨어져 너무 안타까워요."
5분뒤 신아람은 관중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으며 3-4위전에 나섰습니다.
마음을 추스리기엔 시간이 짧았지만 신아람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습니다.
오심의 충격 속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신아람의 스포츠 정신은 이번대회 최고의 명장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