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앞둔 홍명보호, 체력 회복 사활

입력 2012.08.08 (19:48)

수정 2012.08.0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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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을 회복하라!'

아쉽게 사상 첫 올림픽 결승 진출의 기회를 놓친 홍명보호(號)가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의 결전을 앞두고 태극전사들의 체력 회복에 사활을 걸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그래머 스쿨 훈련장에서 예정된 오전 훈련을 취소했다.

대표팀은 그동안 경기를 치른 이튿날에는 회복훈련을 해 주전 선수들의 지친 몸을 풀어주고 벤치 멤버들의 볼 감각을 유지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이날 예정된 오전 훈련을 전격적으로 취소했다.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판단한 그는 숙소의 헬스클럽에서 스트레칭과 체조로 몸을 푸는 정도의 가벼운 운동만 하도록 지시했다.

대표팀은 영국과의 8강전에서 연장 혈투와 승부차기까지 치러 상당한 체력을 소모했다.

브라질과의 준결승에서는 후반부터 선수들이 급격히 지치면서 연속골을 내줬다.

브라질 감독 조차 "한국이 8강전 이후 매우 지쳤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했을 정도로 선수들의 체력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고갈 상태에 빠졌다.

이에 따라 홍 감독은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3시45분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예정된 일본과 3-4위전을 앞두고 체력 회복을 우선 과제로 정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며 "사실상 하루 휴식을 하고 내일 마지막 훈련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숙소에서 가벼운 몸 풀기와 휴식으로 피로를 달랜 선수들은 숙소에서 점심을 먹고 버스편으로 이번 대회 4강 진출의 기쁨을 맛본 웨일스의 카디프로 이동했다.

'아시아 축구 지존'을 가리는 이번 한일전은 자존심 대결뿐 아니라 사상 첫 메달 획득을 향한 중요한 일전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948년 런던 대회 이후 64년 만에 사상 첫 4강 진출의 드라마를 연출, 선배들이 이뤄내지 못한 커다란 업적을 세운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기에 충분하지만 선수들은 아직 성에 차지 않는다.

이 때문에 결승 진출 실패의 아쉬움을 일본과의 3-4위전 승리로 씻어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더불어 대표팀에는 일본 무대 경험이 풍부한 '지일파' 선수들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

홍명보 감독은 현역 시절 일본 J리그에서 활약했고, 최근 이적을 마친 주전 공격수인 김보경(카디프시티)과 중앙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헝다)도 일본 무대에서 뛰었다.

또 김영권과 중앙 수비수로 '찰떡 호흡'을 맞추는 황석호는 산프레체 히로시마, 백업 공격수인 백성동은 주빌로 이와타, 중앙 미드필더인 정우영은 교토 상가에서 각각 활약하고 있다.

한편 3-4위전을 이기면 따라오는 '당근책'도 솔깃하다.

대표팀이 동메달을 따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포상금 15억2천만원을 받는 동시에 해외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이 가장 원하는 '병역 혜택'도 함께 주어진다.

포상금은 선수별 활약에 따라 4등급으로 분류해 4천만원~7천만원까지 나눠주고 감독에게는 1억원이 주어진다. 대표팀은 이미 4강 진출을 통해 총 8억8천500만원의 포상금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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