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체력 넘고 골 결정력 높여라!

입력 2012.08.0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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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號) 태극전사들이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꺾고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축구에서 동메달의 기쁨을 누리려면 체력적 열세를 극복할 강한 정신력과 경기당 평균 0.6골에 그친 저조한 골 결정력을 끌어올리는 게 시급한 과제가 됐다.

일본과의 3-4위전(한국시간 11일 오전 3시45분)을 앞둔 태극전사들은 현지시간으로 8일 오후 늦게 경기가 치러질 영국 웨일스 카디프에 도착했다.

카디프는 영국과의 8강전에서 연장혈투 끝에 승부차기로 이겨 4강의 기적을 일궈낸 '약속의 땅'이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비록 브라질과 4강전에서 현격한 실력 차이를 경험하며 3골차 대패를 당했지만 서둘러 분위기를 추스르고 일본 공략을 향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섰다.

한국은 일본과의 올림픽 대표팀 간 전적에서 4승4무4패로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고 있어 승부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기록만 보면 한국이 일본에 뒤지는 게 아쉽다.

한국은 준결승전까지 총 5경기를 치르면서 3골(경기당 평균 0.6골)을 넣고 5골(경기당 평균 1골)을 내주는 비효율적인 축구를 했다.

반면 일본은 6골(경기당 평균 1.2골)을 터트리면서 실점은 3점(경기당 평균 0.6골)에 그치는 효율적인 축구를 했다.

특히 한국은 지금껏 70차례의 슈팅 가운데 볼이 골대 안쪽을 향한 유효슈팅은 17개 그쳤지만 일본은 63차례 슈팅을 시도해 이 중 20개를 유효 슈팅으로 만들었다.

슈팅의 정확성이 떨어지다 보니 일본보다 득점에서 열세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 일본은 오츠 유키(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가 3골을 터트려 득점 공동 3위에 올랐고, 그 뒤를 이어 나가이 겐스케(나고야 그램퍼스)가 2골을 넣으며 팀의 득점을 이끌고 있다.

일본은 여기에 요시다 마야(VVV 펜로)가 1골을 보태 총 6득점을 거뒀다. '멀티 득점'에 성공한 선수가 2명이나 있을 정도로 탄탄한 득점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기대를 모았던 박주영(아스널)이 1골에 그치고 김보경(카디프시티)과 지동원(선덜랜드)이 각각 1골씩 보태는 '골 빈곤'에 빠져 있다. 더구나 세트피스에 의한 골이 아직 없는 것도 아쉽다.

득점력보다 더 걱정되는 건 체력이다.

일본은 4강전까지 단 한 차례도 연장전을 겪지 않았지만 한국은 '개최국' 영국과 120분 혈투 뒤에 승부차기까지 치르며 진을 뺐다.

한국은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도 후반에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져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일본은 5경기 동안 18명의 선수가 총 4천950분을 뛰어 1인당 평균 275분을 뛰었다.

그러나 한국은 5경기에서 5천280분을 뛰면서 1인당 293.3분의 경기 시간을 기록한 가운데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 윤석영(전남), 김영권(광저우 헝다), 기성용(셀틱) 등 4명은 480분 풀타임을 뛰었다.

그 뒤를 이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남태희(레퀴야)가 각각 449분과 403분의 출전시간을 기록하는 등 6명의 선수가 400분 이상을 질주했다.

일본도 5경기 동안 풀타임을 뛴 선수가 한국과 마찬가지로 4명이지만 450분으로 한국에 30분씩 적을 뿐 아니라 400분 이상 뛴 선수도 이들이 전부다.

체력적으로 한국이 일본에 밀릴 수밖에 없는 만큼 태극전사들은 90분 내에 일본과 승부를 결정해야 만 동메달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한편 한국은 5경기 동안 총 65개의 반칙을 했지만 일본은 3개 더 많은 68개의 반칙을 범해 상대적으로 한국이 얌전한(?) 경기를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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