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제 1비서가 최전방 부대를 잇따라 시찰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화면은 김비서가 지난 7일 서해 무도와 장재도의 북한군 부대를 다녀가는 장면인데요.
3년 전 연평도를 포격했던 바로 그 부댑니다.
김정은이 어제는 백령도를 마주보고 있는 군부대를 찾아 구체적인 공격 지침까지 언급했습니다.
먼저 이중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백령도 타격부대로 알려진 월내도 방어대에 나타난 김정은 제1비서는 우리 군의 방어 시설들을 가리키며 타격 순서까지 지시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155㎜자행곡사포중대들을 비롯한 적대상물들을 소멸하기 위한 타격순차와 진압밀도를 구체적으로 규정하여주시였다. 명령만 내리면 모조리 불도가니에 쓸어넣으라고 말씀하시였다"
김정은은 이어 장사정포 부대를 찾았다고 북한매체들은 보도했습니다.
김정은의 방문은 서해 5도를 작전 지역으로 하는 북한 4군단 시찰의 일환입니다.
황해도 해주에 사령부를 두고 있는 4군단은 5개 보병사단과 방사포 여단, 장사정포 여단 등으로 구성된 북한군 정예 부대 중 하납니다.
<인터뷰> 신범철(북한군사연구실장) : "서해 5도에서의 긴장을 높이고 김정은의 군사적인 지도력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미 합동훈련기간 김정은의 잇딴 최전방 시찰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원회는 오늘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한반도가 전쟁의 길로 질주하고 있다"며 "초래될 모든 파국적 결과의 책임은 한국과 미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앵커 멘트>
김정은 제1 비서가 방문했다는 월내도는 백령도에서 가장 가까운 북한땅입니다.
백령도에서 불과 12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서 북한이 도발을 한다면 바로 이 월내도에 있는 북한군부대가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군도 북한 도발을 응징할 수 있는 육해공 전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백령도 현지에서 박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백령도 북쪽 앞바다, 납작한 모양으로 떠 있는 작은 섬이 월내도입니다.
육안으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깝습니다.
북한 경비정 한 척이 바다에 떠 있고 북한군 막사로 보이는 건물과 농구대도 있습니다.
김정은이 다녀갔다는 월내도 북한군부대로 보입니다.
김정은의 지시대로 북한이 백령도를 타격할 경우 가장 먼저 포문을 열 부대입니다.
북한은 월내도를 비롯해 황해도 해안선을 따라 해안포 기지를 포진시켜놓고, 장산곶 후방에는 백령도를 기습공격할 수 있는 공기부양정 부대를 배치했습니다.
이들 기지에서 북한이 도발하면 우리 군의 대응원칙은 '선 조치 후 보고', 먼저 K-9 자주포와 다연장포로 공격 원점을 반격합니다.
유사시 우리군의 지휘부는 서북도서 방위사령부입니다.
연평도 포격이후 창설돼 병력 천 명을 추가 배치했고 전차와 헬기 등 전력도 대폭 강화했습니다.
공기부양정으로 기습하면 코브라 공격헬기와 해상 전투함이 유도탄과 함포로 격퇴한다는 전략입니다.
<인터뷰> 양욱(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육해공 해병대 4군이 유기적인 협동을 통하여 하나의 군대처럼 움직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민관군 합동훈련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곳 백령도 해안에서는 캄캄한 어둠이 내린 가운데서도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철저한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