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 노인의 겨울맞이

입력 2006.12.04 (22:10) 수정 2006.12.0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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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홀로 사는 노인문제를 생각해보겠습니다.

혼자 사는 독거 노인은 전국적으로 80만명이 넘지만 대부분 생활고와 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광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젯 밤, 홀로 살던 86살 김모 할아버니가 숨진 채 뒤늦게 발견됐습니다.

7남매를 둔 김 할아버지는 3년 전 부인이 세상을 떠난 뒤부터 혼자 지내다 영하의 날씨 속에서 쓸쓸히 세상을 떴습니다.

<녹취> 이웃: "기침 많이 하고 그러셨어요. 지나치게 기침 많이 하셨어요."

지난 6월 외롭게 폐암 수술을 받은 허 모 할아버지.

재발 위험성이 높은데도 돌봐주는 이 없이 한 평도 채 안되는 쪽방에서 추운 겨울을 불안하게 맞이합니다.

<녹취> 허OO (70/홀로 사는 노인): "건강이 지금 이 상태보다 아주 더 나빠지면 그 때는 이제 굶어서도 죽어야죠. 누가 나 물 한 그릇 떠 줄 사람이 있습니까..."

반종순 할머니는 떠난지 10년도 넘는 아들이 아직 호적에 있다는 이유로 기초 생활 보조금도 받지 못합니다.

<인터뷰> 반종순(75/홀로 사는 노인): "남한테 의지하기 싫고 나도 파지 주워다가 팔아가지고 세금 낼거 내고 내 병원에 댕기며 주사도 맞고 이랬어. 이랬는데 이제는 자꾸 힘에 부치는거라..."

홀로 사는 노인의 3분의 2가 기초 생활 보호자인만큼 가난이 당장 피부에 와 닿는 걱정거리지만 정말 심각한 문제는 외로움입니다.

<인터뷰> 이윤주(사회 복지사): "어르신들 중에는 노인 우울증이라고 해서 정신과 우울증 약이라든지 이런거 복용하시는 분들 굉장히 많이 계시구요.."

전국의 65세 이상 홀로 사는 노인은 83만여명, 오는 2010년엔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도 공식 통계일 뿐, 실제 홀로사는 노인들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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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거 노인의 겨울맞이
    • 입력 2006-12-04 21:21:53
    • 수정2006-12-04 22: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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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홀로 사는 노인문제를 생각해보겠습니다. 혼자 사는 독거 노인은 전국적으로 80만명이 넘지만 대부분 생활고와 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광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젯 밤, 홀로 살던 86살 김모 할아버니가 숨진 채 뒤늦게 발견됐습니다. 7남매를 둔 김 할아버지는 3년 전 부인이 세상을 떠난 뒤부터 혼자 지내다 영하의 날씨 속에서 쓸쓸히 세상을 떴습니다. <녹취> 이웃: "기침 많이 하고 그러셨어요. 지나치게 기침 많이 하셨어요." 지난 6월 외롭게 폐암 수술을 받은 허 모 할아버지. 재발 위험성이 높은데도 돌봐주는 이 없이 한 평도 채 안되는 쪽방에서 추운 겨울을 불안하게 맞이합니다. <녹취> 허OO (70/홀로 사는 노인): "건강이 지금 이 상태보다 아주 더 나빠지면 그 때는 이제 굶어서도 죽어야죠. 누가 나 물 한 그릇 떠 줄 사람이 있습니까..." 반종순 할머니는 떠난지 10년도 넘는 아들이 아직 호적에 있다는 이유로 기초 생활 보조금도 받지 못합니다. <인터뷰> 반종순(75/홀로 사는 노인): "남한테 의지하기 싫고 나도 파지 주워다가 팔아가지고 세금 낼거 내고 내 병원에 댕기며 주사도 맞고 이랬어. 이랬는데 이제는 자꾸 힘에 부치는거라..." 홀로 사는 노인의 3분의 2가 기초 생활 보호자인만큼 가난이 당장 피부에 와 닿는 걱정거리지만 정말 심각한 문제는 외로움입니다. <인터뷰> 이윤주(사회 복지사): "어르신들 중에는 노인 우울증이라고 해서 정신과 우울증 약이라든지 이런거 복용하시는 분들 굉장히 많이 계시구요.." 전국의 65세 이상 홀로 사는 노인은 83만여명, 오는 2010년엔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도 공식 통계일 뿐, 실제 홀로사는 노인들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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