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문화의 ‘현주소’

입력 2006.11.27 (22:30) 수정 2006.11.27 (22:4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올해도 이제 한달여 남짓 남아있습니다.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양극화로 삶의 고통이 더욱 커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양극화의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혀줄수 있는 힘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KBS 9시 뉴스에서는 연속기획보도 마련했습니다.

먼저 조종옥 기자가 우리는 지금 얼마나 나눔의 행복을 실천하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소득격차 확대 세계 1위. 불평등 지수 세계 1위.

갈수록 심화되는 우리 사회의 양극화와 빈부격차를 잘 말해주는 지표입니다.

지난해 부자들의 금융소득은 세계 1위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빈곤인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났습니다.

독거노인 83만 명, 기초 생활 수급 대상자 150만 명, 도움의 손길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이들의 숫자는 전체 인구의 5%가 넘습니다.

<인터뷰>이정순(82살/독거 노인) : "이게 무슨 사는 거야, 잠들면 눈 안뜨고 그대로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빈부격차와 소외계층의 문제는 이제 우리 사회의 안정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입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떠안아야 할 과제라는 말입니다.

정부 예산과 공공 기금에만 떠넘기기에는 갈 길이 너무 멉니다.

최근 기부와 봉사활동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한 차례 이상 기부를 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전 국민의 70%에 이르고, 국민 네 명 가운데 1명은 봉사활동을 해 봤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김정수(아름다운재단 홍보담당) : "내가 시간을 조금만 나눠서 자원봉사 하는 것도 나눔이고요, 전문적인 재능과 능력을 필요한 곳에 쓰는 것도 나눔이거든요."

하지만 이런 기부와 봉사가 아직은 일회성, 단발성 행사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1인당 평균 기부액도 경조사비의 1/7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합니다.

전문가들은 홍보와 모금, 무엇보다도 기금운영에 대한 투명성을 높여 시민들의 신뢰와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게 급선무라고 조언합니다.

<인터뷰>조흥식(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 "배분을 어떻게 투명하게 하는가, 그것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다는 것을 보여주는게 중요합니다."

특히 이러한 나눔의 실천이 결국은 나를 위한 것이라는, 인식의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합니다.

4살 배기 장애인을 자식으로 맞아들인 한 말단 공무원은 나눔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인터뷰>서원석(경위/서울경찰청 기동대) : "내가 가진 그 어떤 것이라도 나눌 수 있으면 나눠야지요. 나눠주고 베푼 사람이 더 행복합니다."

KBS 뉴스 조종옥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나눔 문화의 ‘현주소’
    • 입력 2006-11-27 21:24:00
    • 수정2006-11-27 22:45:04
    뉴스 9
<앵커 멘트> 올해도 이제 한달여 남짓 남아있습니다.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양극화로 삶의 고통이 더욱 커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양극화의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혀줄수 있는 힘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KBS 9시 뉴스에서는 연속기획보도 마련했습니다. 먼저 조종옥 기자가 우리는 지금 얼마나 나눔의 행복을 실천하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소득격차 확대 세계 1위. 불평등 지수 세계 1위. 갈수록 심화되는 우리 사회의 양극화와 빈부격차를 잘 말해주는 지표입니다. 지난해 부자들의 금융소득은 세계 1위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빈곤인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났습니다. 독거노인 83만 명, 기초 생활 수급 대상자 150만 명, 도움의 손길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이들의 숫자는 전체 인구의 5%가 넘습니다. <인터뷰>이정순(82살/독거 노인) : "이게 무슨 사는 거야, 잠들면 눈 안뜨고 그대로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빈부격차와 소외계층의 문제는 이제 우리 사회의 안정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입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떠안아야 할 과제라는 말입니다. 정부 예산과 공공 기금에만 떠넘기기에는 갈 길이 너무 멉니다. 최근 기부와 봉사활동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한 차례 이상 기부를 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전 국민의 70%에 이르고, 국민 네 명 가운데 1명은 봉사활동을 해 봤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김정수(아름다운재단 홍보담당) : "내가 시간을 조금만 나눠서 자원봉사 하는 것도 나눔이고요, 전문적인 재능과 능력을 필요한 곳에 쓰는 것도 나눔이거든요." 하지만 이런 기부와 봉사가 아직은 일회성, 단발성 행사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1인당 평균 기부액도 경조사비의 1/7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합니다. 전문가들은 홍보와 모금, 무엇보다도 기금운영에 대한 투명성을 높여 시민들의 신뢰와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게 급선무라고 조언합니다. <인터뷰>조흥식(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 "배분을 어떻게 투명하게 하는가, 그것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다는 것을 보여주는게 중요합니다." 특히 이러한 나눔의 실천이 결국은 나를 위한 것이라는, 인식의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합니다. 4살 배기 장애인을 자식으로 맞아들인 한 말단 공무원은 나눔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인터뷰>서원석(경위/서울경찰청 기동대) : "내가 가진 그 어떤 것이라도 나눌 수 있으면 나눠야지요. 나눠주고 베푼 사람이 더 행복합니다." KBS 뉴스 조종옥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