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잊은 노년 봉사

입력 2006.12.07 (22:19) 수정 2006.12.0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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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인은 항상 남의 도움만 받고 산다는 인식은 사실 지나치게 과장된 얘깁니다.
많은 나이를 잊고 나눔과 베품을 실천하는 노인들이 있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어머니 안녕하세요?"

이순덕 할머니의 춥고 쓸쓸한 단칸방에 모처럼 온기가 돕니다.

10년째 홀로 살아온 올해 83살의 이 할머니는 일주일에 한번씩 찾아오는 봉사단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봉사단원 모두 70살을 넘은 노익장들.

밑반찬을 해오고 청소는 물론 말동무를 해 주는 이들이 너무 고맙습니다.

<인터뷰>이순덕(83살): "이가 없는데도 김치가 맛있으니까 잇몸으로 씹어서 먹어.

<현장음> 열매 ''열매'' 지구본 ''지구본''

전직을 살려 나눌 거리를 찾기도 합니다.

여동생 같은 할머니들을 모아 한글을 가르치는 전직 교사출신의 유순천 할아버지.

<녹취> "천천히, 예쁘게, 잘 쓰시네."

할아버지의 재미있고 쉬운 설명에 할머니들은 수업에 나오는 것 자체가 즐겁습니다.

<녹취> "연필, 키...키읔... 사람.."

73살의 유할아버지.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습니다.

<인터뷰>유순천 (서울 회기동): "내가 죽기전에 3천 명의 눈을 뜨게 해주자."

유치원생들의 성탄 준비에도 백발의 할머니들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녹취> "돌려봐, 돌려, 아이고 잘하네."

침침한 눈과 더딘 손놀림이지만 한 유치원이 부탁한 '할머니 돼주기' 활동에 기꺼이 자원했습니다.

<인터뷰>정순양 (용인시 하갈동): "요즘 아기들은 할머리랑 같이 안 사니까 노인들의 정을 좀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전국에서 활동중인 노인봉사단 5백여개.

노익장들의 적극적인 나눔 활동이 세상을 더욱 따뜻하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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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 잊은 노년 봉사
    • 입력 2006-12-07 21:33:06
    • 수정2006-12-07 22:21:14
    뉴스 9
<앵커 멘트> 노인은 항상 남의 도움만 받고 산다는 인식은 사실 지나치게 과장된 얘깁니다. 많은 나이를 잊고 나눔과 베품을 실천하는 노인들이 있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어머니 안녕하세요?" 이순덕 할머니의 춥고 쓸쓸한 단칸방에 모처럼 온기가 돕니다. 10년째 홀로 살아온 올해 83살의 이 할머니는 일주일에 한번씩 찾아오는 봉사단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봉사단원 모두 70살을 넘은 노익장들. 밑반찬을 해오고 청소는 물론 말동무를 해 주는 이들이 너무 고맙습니다. <인터뷰>이순덕(83살): "이가 없는데도 김치가 맛있으니까 잇몸으로 씹어서 먹어. <현장음> 열매 ''열매'' 지구본 ''지구본'' 전직을 살려 나눌 거리를 찾기도 합니다. 여동생 같은 할머니들을 모아 한글을 가르치는 전직 교사출신의 유순천 할아버지. <녹취> "천천히, 예쁘게, 잘 쓰시네." 할아버지의 재미있고 쉬운 설명에 할머니들은 수업에 나오는 것 자체가 즐겁습니다. <녹취> "연필, 키...키읔... 사람.." 73살의 유할아버지.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습니다. <인터뷰>유순천 (서울 회기동): "내가 죽기전에 3천 명의 눈을 뜨게 해주자." 유치원생들의 성탄 준비에도 백발의 할머니들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녹취> "돌려봐, 돌려, 아이고 잘하네." 침침한 눈과 더딘 손놀림이지만 한 유치원이 부탁한 '할머니 돼주기' 활동에 기꺼이 자원했습니다. <인터뷰>정순양 (용인시 하갈동): "요즘 아기들은 할머리랑 같이 안 사니까 노인들의 정을 좀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전국에서 활동중인 노인봉사단 5백여개. 노익장들의 적극적인 나눔 활동이 세상을 더욱 따뜻하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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