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전, 전국은 ‘응원 함성 가득’

입력 2008.08.07 (21:26)

수정 2008.08.0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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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카메룬戰 무승부..그러나 붉은 악마는 이탈리아, 온두라스전까지 태극전사와 함께 한다"
7일 밤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D조 1차전 '아프리카의 복병'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1-1대 무승부로 종료 휘슬이 울리자 전국에서 거리응원전에 나섰던 붉은 악마들은 아쉬움을 달래며 다음 경기 승전보를 기대했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과 대구스타디움 야외공연장, 부산 온천천 광장, 태안 청포대해수욕장 등 전국의 거리응원장에는 수천~수만명이 운집해 대형 전광판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며 태극전사들의 투혼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영상 30도에 육박하는 열대야 속에서도 붉은 악마들은 '대∼한 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 구호에 입을 맞춰 더위를 떨치고 월드컵 응원전의 감동을 재연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3천여명이 몰려 전광판 반대편 북측 스탠드를 가득 메운 채 수원삼성 블루윙스 프로축구단 서포터스 50여명의 주도로 붉은색 막대풍선과 붉은악마 머플러를 흔들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후반 22분 박주영의 선제골이 터지자 관중석에서는 '역시 박주영'을 연호하며 열광의 도가니를 연출했고, 태극전사들이 드리블할 때 마다 선수 이름을 외치며 중국 친황다오 스타디움에 온 듯 열광적인 응원전을 펼쳤다.
그러나 후반 35분 동점골을 허용하자 분위기가 잠시 침체됐지만 붉은 악마들은 파도타기 응원을 다시 벌이며 경기 종료까지 자리에 앉지 못한 채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김종규씨는 "월드컵을 방불케하는 응원 열기로 경기장이 떠나갈 듯 했다"며 "피서를 못 간 시민들이 올림픽 축구 때 마다 응원하며 더위를 식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경기시작 2시간 전인 오후 6시45분부터 경기장을 개방해 경기도립예술단 풍물패의 사물놀이로 흥을 돋우고 전광판을 통해 K-리그 골모음 장면을 내보내며 열기를 고조시켰다.
대구스타디움 야외공연장에도 가족단위 축구 팬 등 1천여명이 찾아 300인치 대형 LED 화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역동적인 장면들을 보면서 2002년과 2006년 두차례 월드컵에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거리의 함성'을 다시 외쳤다.
특히 대구 출신인 박주영과 시민프로축구구단 대구FC의 이근호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나란히 출격하자 뜨거운 반응을 나타냈다.
이날 거리 응원전에는 타악 퍼포먼스와 영남대 댄스동아리 공연, 댄스 경연대회 등이 곁들여져 자연스럽게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시민 이모씨는 "월드컵 때와 같이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아니지만 느낌만은 그 때와 큰 차이가 없다"면서 "이번 경기를 시작으로 한국 베이징올림픽 선수단이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금정구 장전동 부산지하철 장전역 근처 온천천 광장에서도 600여명의 시민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관람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자 응원단은 숨을 죽인 채 경기장면을 지켜보다 우리나라 대표팀이 다소 밀리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될 때마다 응원가를 부르며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한편 기름피해를 극복해가고 있는 충남 태안군의 남면 청포대해수욕장에서도 붉은악마 응원단인 `코리아 서포터스'와 치어리더들, 김종서, 이현우, 베이비복스 등 인기가수들과 피서객 등 5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해변응원전'과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10일 오후 8시45분 이탈리아전과 13일 오후 6시 온드라스전 등 조별리그 2개 경기 때도 경기장을 개방해 조 예선 통과를 기원하는 응원전을 이어갈 계획이며, 부산온천천 광장에서도 이탈리아전 때 대규모 길거리 응원전이 다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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