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황다오에 울려 퍼진 ‘대~한민국’

입력 2008.08.07 (22:45)

수정 2008.08.07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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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의 첫 경기는 안방에서처럼 뜨거운 응원 속에서 치러졌다.
축구대표팀이 아프리카 강호 카메룬과 조별리그 D조 1차전을 벌인 7일 오후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
대회 조직위원회가 공식 집계한 이날 관중은 2만1천943명이다.
경기장 수용 좌석은 3만2천 석이지만 경비 인력 등을 위해 1만2천석 정도의 표를 팔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만원 관중이 들어선 셈이다.
경기장에는 5천 명에 가까운 한국 응원단이 찾아 일방적인 응원을 펼쳤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최소 2천500여 명의 한국 응원단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에서만 한인회와 체육회에서 공동 조직한 200명의 응원단과 대기업 주재원 등 1천 여명이 건너온 것으로 추산되며, 톈진에서도 1천 명에 이르는 교민들이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선양과 다롄, 칭다오 등 다른 지역에서는 500여 명의 한국 응원단이 찾았다.
여기에 대사관이 파악하기 어려웠던 한국에서 경기 관전을 포함한 여행사 상품이나 기업 마케팅의 일환으로 친황다오를 찾은 관중까지 더해져 대규모 응원단이 꾸려졌다.
축구대표팀 공식 후원사인 하나은행의 경우 2박3일 일정으로 기름 유출사고로 피해를 입은 충남 태안 지역 어린이 20명과 고객 등으로 약 150명의 자체 응원단을 조직했다.
서해를 건넌 붉은악마 응원단 50여 명은 이들을 하나로 이끌었다.
앞서 열린 같은 조의 이탈리아-온두라스전 때부터 입장하기 시작한 한국 응원단은 본부석 좌.우측 관중석에 자리를 잡았다.
붉은 색 상의를 차려입은 한국 응원단은 태극기를 휘날리고 막대 풍선을 치며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를 경기 내내 외쳤다.
한국 응원단을 제외한 나머지 관중은 대부분 중국인들이었다.
중국 축구의 뿌리 깊은 '공한증(恐韓症)' 때문일까. 중국 관중은 대부분 카메룬을 응원했다.
이들은 카메룬이 공격을 하거나 위기를 넘길 때마다 '자요(加油)'를 외쳤다.
하지만 중국 관중의 응원은 지속적이지 못했다. 수적으로는 열세였던 한국 응원단의 응원에 이내 묻혔다.
후반 23분 박주영(서울)의 프리킥 골이 터졌을 때는 마치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와 있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한국 응원단의 한바탕 축제였다.
하지만 경기 막판 카메룬에 동점골을 내주자 이번에는 중국 관중이 하나같이 일어나 손뼉을 치며 좋아라 했다.
비록 경기는 아쉽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래도 응원전만큼은 완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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