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카메룬과 무승부에 대한 아쉬움을 접고 이탈리아와 2차전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얻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박성화 감독은 한국은 7일 오후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카메룬과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아쉽게 1-1 무승부를 거둔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먼저 "첫 경기였는데 양 팀 모두 최선을 다했다. 좋은 경기였다. 우리 입장에서는 사실 준비한 만큼 패싱게임을 원활히 하지 못한 면이 있다. 역시 카메룬은 우승후보다운 팀이다. 경기하면서 전략을 바꿔 갈 수 밖에 없었다. 다음 경기는 최선을 다해 이기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 감독과 일문일답.
-- 결과에 만족하나.
▲조금은 아쉽다. 경기 내용을 떠나 우리가 첫 골을 넣고 마지막 순간에 실점했다. 하지만 카메룬은 우수한 팀이다. 첫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싸웠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 강호 이탈리아와 2차전을 앞두고 있는데.
▲물론 비겨서 유리한 것은 아니다. 첫 경기를 이기면 다음 경기 준비가 쉬워질 수 있는데 무승부라 만족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카메룬도 똑같은 입장이다. 이탈리아전에서 잘 싸우면 문제 없을 것이다.
-- 박주영에게 많은 역할을 맡겼는데 오늘 플레이에 만족하나. 다음 경기에서 체력적인 문제에 대한 우려는 없나.
▲박주영은 잘 알다시피 지난 세 차례 평가전에서 득점이 없었을 뿐이지 뛰어난 경기를 했다. 득점을 못해 공격수로서 부담 가진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부담을 줄여주려고 프리킥을 전담시켰다. 과거에는 문전에 투입했지만 이제는 뛰어난 킥을 활용해 다른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준비했다.
카메룬은 힘과 기술, 스피드가 좋다. 우리가 미드필드에서 변화를 주면서 공격을 주도하려고 준비했지만 파워에서 밀려 어려움이 있었다. 다음 이탈리아전은 그런 점을 감안해 준비할 것이다.
-- 이탈리아전에 대한 대비는.
▲이탈리아에 대해서는 많은 분석을 해왔다. 오늘 온두라스와 경기를 통해서 느낀 점은 수비 조직은 역시 세계 최강이고, 공격수들도 신체 조건은 뛰어나지 않지만 기량과 스피드가 좋고, 기회가 있을 때 실수가 적었다. 득점력 뛰어난 상대를 잘 막고, 견고한 수비를 헤치며 득점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해야 할 것이다. 이탈리아가 강하지만 우리로서도 절대로 패해서는 안 되는 경기다. 철저히 준비해서 오늘보다 더 좋은 결과 얻겠다.
-- 선수 교체에 대한 평가는.
▲팀은 경기하다 보면 흐름이 있다. 전반전에는 백지훈 같은 뛰어난 선수가 힘에서 밀렸다. 신영록이 힘에서 밀리지 않기 때문에 후반 들어가면서 투입했다.본인이 득점은 못했지만 힘에서 밀린 것은 만회했다. 실점 이후 분위기는 지쳐 있을 때라 조금 안정적인 선수 교체를 했다.
-- 한국 응원단이 뜨거운 응원을 펼쳤는데.
▲ 응원단이 많이 와 선수들의 사기가 많이 올라가지 않았나 생각한다. 벅찬 상대였지만 끝까지 투혼을 발휘해 잘 싸웠다. 앞으로도 응원이 계속되면 더욱 잘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