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잘 싸웠다."
베이징에 사는 한국 교민들은 7일 밤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D조 1차전 카메룬과의 경기를 TV를 통해 지켜보며 태극전사들의 투혼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날 밤 한국인 밀집거주지인 왕징(望京)과 우다커우(五道口) 등 한국인이 자주 찾는 식당에는 대형 TV와 스크린을 지켜 보며 한국팀을 응원하러 나온 손님들로 성황을 이뤘다.
왕징 3구의 한국 식당가를 찾은 교민 김진수(57)씨는 "마음 같아서는 경기장으로 직접 가보고 싶지만 친구들과 함께 응원하기 위해 이 곳에 모였다"면서 "우리 나라가 이기길 바라는 마음은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에서처럼 빨간 T셔츠를 입고 두건을 쓰고 거리로 나가 '대~한민국'을 외치며 화끈한 응원을 하지는 못했지만 태극전사들의 몸놀림 하나하나를 예의주시하며 감탄과 아쉬움을 연발했다.
식당마다 크고 작은 TV 모니터가 켜져 있었고 손꼽아 기다리던 박주영의 첫 득점 장면에서는 '와~'하는 함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호프집을 운영하는 정성문(37)씨는 "최근 올림픽으로 인한 보안과 통제로 영업이 어려웠는데 손님들도 많이 찾아주신 데다 선제골까지 넣어서 기분이 좋다"고 기뻐했다.
우리 교민들은 승리를 예감했지만 카메룬이 후반 36분 동점골을 터뜨려 다 이긴 경기를 놓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보던 유학생 한모(37)씨는 "다 잡은 경기를 놓쳐서 너무 아쉽지만 두 경기가 남은 만큼 꼭 예선을 통과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