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D조 1차전 한-카메룬戰이 열린 7일 밤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3천여명이 운집해 대형 전광판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며 태극전사들의 투혼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영상 30도에 육박하는 열대야 속에서도 '붉은 악마'들은 전광판 반대편인 북측 스탠드를 가득 메운 채 '대~한 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 구호에 입을 맞추며 더위를 떨쳤다.
응원전은 수원 삼성 블루윙즈 프로축구단의 서포터스 50여명이 이끌었으며, 관중들은 붉은색 막대풍선과 붉은악마 머플러를 흔들며 월드컵 응원전의 열기를 재연했다.
전반 6분 이근호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슛이 아쉽게 빗나가자 관중석에서는 '아-'하는 탄성이 쏟아졌고, 태극전사들이 드리블할 때 마다 선수 이름을 연호하며 중국 친황다오 스타디움에 있는 듯 열광적인 응원전을 펼쳤다.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김종규씨는 "월드컵을 방불케 하는 응원 열기로 경기장이 떠나갈 듯 하다"며 "피서를 못 간 시민들이 올림픽 축구 때 마다 경기장을 찾아 더위를 식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한-카메룬전 2시간 전인 오후 6시45분부터 경기장을 개방해 경기도립예술단 풍물패의 사물놀이로 흥을 돋우고 전광판을 통해 K-리그 골 모음 장면을 내보내며 열기를 고조시켰다.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10일 오후 8시45분 이탈리아전과 13일 오후 6시 온드라스전 등 조별리그 2개 경기 때도 경기장을 개방해 조 예선 통과를 기원하는 응원전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