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벼락치기 은메달? 천만에요”

입력 2008.08.12 (11:15)

수정 2008.08.1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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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틀 만에 200m에서 1분44초85로 은메달을 추가한 박태환(19.단국대)은 이번에도 짧은 훈련 기간 성과를 이뤘다는 점에서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때와 비슷한 모습이다.
지난해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제12회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은 첫날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따고 이틀 뒤에 자유형 200m에서 메달을 추가했다.
바뀐 것은 메달 색깔 뿐이다. 당시에는 동메달이었지만 이번에는 눈이 부시도록 반짝반짝 빛나는 은으로 장식했다.
달라진 점은 훈련량이다. 작년에는 스피도 전담팀의 2개월 맞춤 훈련을 받고 성과를 거뒀다면 이번에는 태릉선수촌에서 5개월 동안 집중 훈련했다.
3개월을 더했지만 올림픽 준비로는 턱없이 모자라다는 것이 수영인들의 중론이다.
물론 박태환도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성적을 내지 못한다. 2월 말 태릉선수촌 재입촌을 결정하며 대표팀에 합류한 박태환은 훈련을 시작한 지 한 달도 안돼 출전한 지난 3월 한라배 수영대회에서 자유형 200m에 도전했지만 기록을 줄이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어느 정도 훈련량만 있으면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고 오히려 이를 넘어 놀라운 기록 단축 행진을 이어간다.
박태환을 지도해 온 지도자들은 "(박)태환이는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깨우치는 영리한 선수다. 무엇을 던져주면 소화해내지 못하는 법이 없고 스스로 더욱 발전시킨다. 지도자로서는 예뻐할 수밖에 없는 선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이틀이 지나 또 자유형 200m에서 메달을 추가한 것을 봐서는 이번에도 '벼락치기' 훈련은 아니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5개월 간 집중 훈련을 한 것은 아직 나이가 어리고 피로 회복능력이 엄청나게 빠른 박태환에게 아쉽기는 해도 충분했다.
물론 이처럼 짧은 훈련이 자유형 1,500m에서도 통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짧은 훈련 기간에 따른 지구력 부족으로 예선 통과에 실패하고 말았다.
지난해와 달리 3개월을 더 훈련한 것이 실전에서 어떻게 통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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