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m 은메달’ 박태환, 휴식전략 주효

입력 2008.08.12 (11:21)

수정 2008.08.12 (11:21)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결승 하루 전날인 11일 박태환(19.단국대)은 오후 훈련을 쉬었다.
12일 오전 경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물 감각을 잊지 않고 몸을 풀기 위해서 간단한 훈련이 필요했을 터인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박태환은 일단 지친 몸을 다스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9일 저녁부터 시작해 11일 오전까지 한번도 쉬지 못하고 강행군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박태환은 11일 저녁 대표팀 동료들의 예선경기 응원계획을 접고 선수촌에 남아 낮잠을 잔 뒤 경기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음악을 듣거나 인터넷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물론 박태환은 경기 직전인 이날 아침 일찍 메인수영장인 중국 베이징 국가아쿠아틱센터에 도착해 1시간 가량 물 감각을 되찾고 몸을 푸는 것을 잊지 않았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전날 1분45초99의 새로운 아시아신기록으로 전체 2위를 기록하며 결승에 진출한 박태환은 이 기록을 더욱 단축시키며 1분44초85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에게 휴식이 더 필요했던 이유는 자유형 200m가 장거리가 아닌 단거리 종목이기 때문이다.
장거리에 버틸 수 있는 지근의 경우 매일 풀어주며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자신의 힘을 폭발시켜 최대한의 속도를 내야 하는 단거리 종목에서는 지근보다는 속근이 더 필요하다.
노민상 수영대표팀 총감독은 "휴식을 취하느냐 마느냐는 본인 의사가 더욱 중요하다. 이미 경험이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자신의 몸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판단 아래 휴식을 허락했다"며 "지근보다 속근이 우선되는 종목이기 때문에 휴식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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