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성 없는 위성, 북한 속내는?

입력 2009.04.06 (06:18)

수정 2009.04.06 (07:19)

<앵커 멘트>

북한이 쏘아 올린 '광명성 2호'는 간단한 통신 기능만을 가진 실용성이 거의 없는 위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무엇을 노리고 로켓 발사를 감행했는 지를 쉽게 짐작케 합니다.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은하 2호에 실려 쏘아진 '광명성 2호'는 둥근 공 모양의 2백 킬로그램도 되지 않는 초소형 위성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은 위성에는 필요한 측정기재와 통신기재들이 설치됐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내역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기술적으로는, 80년대 위성 기술이 적용돼 간단한 통신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주요 역할이 제한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설령 진입은 했다고 하더라도 북한의 발표대로 타원 궤도로 움직일 경우 지구와의 거리가 일정하지 않아 실용성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의 아리랑, 무궁화 위성과 비교해보면 규모나 기능 등 모든 면에서 북한의 인공위성 기술이 우리보다 크게 뒤처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내세우는 것은 발사체 기술입니다.

북한이 초보 수준의 초소형 위성을 국제 사회의 우려와 반대를 무릅쓰고 굳이 발사한 이유는 결국, 발사체 성능을 확인하고,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우주 궤도에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발사체 기술을 보유하게 된 것은 지구 반대편까지 장거리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 탄도 미사일 발사 기술을 함께 보유하게 됐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장영근(한국항공대 교수) : “위성발사체 개발한다는 것은 충분한 인공위성 개발 능력 다음 가능한건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실질적 목표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광명성 2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확인되면 북한의 인공위성 기술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또한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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