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울, 안방서 중국에 설욕 기회

입력 2009.04.20 (11:45)

수정 2009.04.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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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서 고전하는 수원 삼성과 FC 서울이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중국 팀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승점 3점 사냥에 나선다.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는 중국 원정길에 오른다.
지난해 K-리그와 컵대회에서 우승한 수원은 22일 오후 7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상하이 선화를 상대로 설욕전을 노리고 서울은 하루 전인 2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산둥 루넝과 맞붙는다.
양팀 모두 조별리그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행 티켓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좋은 기회다.
수원은 G조에서 2연승을 달리다 지난 7일 상하이 원정에서 뼈아픈 1-2 패배를 당했다. 동률인 일본 J-리그 챔피언 가시마 앤틀러스, 상하이에 골득실(수원 +4, 가시마.상하이 각 +2)에 앞서 가까스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이번 상하이와 홈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겨 16강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홈그라운드의 이점에도 팀 내부 상황은 좋지 않다. 배기종과 투톱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외국인 공격수 에두가 지난 19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정규리그 6라운드 때 왼쪽 허벅지를 다치면서 결장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차 감독은 에두의 부상 공백을 서동현이나 조용태로 메운다는 계획이지만 비중은 에두에 떨어진다는 평가다.
수원의 중국인 용병 리웨이펑의 활약도 관심거리. `골 넣는 수비수' 리웨이펑은 지난 7일 상하이 원정 때 0-1로 뒤진 상황에서 지난 2006년부터 2년간 뛰었던 친정팀을 상대로 동점골을 넣었다. 리웨이펑은 후반 25분 김대의의 프리킥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을 가르고도 파울로 골로 인정받지 못해 결국 1-2 패배를 경험했다.
리웨이펑은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또 한 번 상하이의 골망을 흔들겠다는 기세다.
서울도 산둥을 제물로 2위 도약에 발판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서울은 F조에서 1승2패로 감바 오사카(일본.3승)와 산둥(중국.2승1패)에 이어 3위에 머물러 있다. 산둥전에서 3점차 이상으로 이긴다면 2승2패로 동률을 이루면서 상대팀 다득점 원칙에 따라 2위를 탈환할 수 있다. 지난 8일 산둥 원정 때 당한 0-2 패배를 되갚고 16강행 희망을 살릴 호기인 셈이다.
그러나 중원의 핵인 기성용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데다 미드필더 한태유와 수비수 김치곤에다 미드필더 이청용까지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대신 지난해 신인왕에 올랐던 신예 공격수 이승렬이 산둥 골문을 여는 데 힘을 보탠다.
H조에 속한 포항과 E조의 울산은 톈진 테다(21일 오후 8시), 베이징 궈안(22일 오후 8시)과 차례로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포항은 세 경기 연속 무패(1승2무) 행진으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2승1무)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어 톈진(2무1패)을 꺾으면 안정적인 2위 자리를 확보하는 한편 선두까지 넘볼 수 있다.
또 2연패에 빠졌다 지난 7일 베이징과 홈경기에서 첫 승리를 낚은 울산은 여전히 조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연패 탈출의 여세를 몰아 베이징 원정 승리로 꺼져가는 16강행 불씨를 살린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울산은 주말 K-리그 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고도 궂은 날씨 탓에 비행기 편이 결항되는 바람에 이날 출국하지 못하고 경기 하루 전인 21일 중국으로 건너가게 돼 체력 부담을 안고 싸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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