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서울 ‘탈락 위기’·포항 ‘16강 희망’

입력 2009.04.21 (21:02)

수정 2009.04.21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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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프로축구 FA컵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 준우승팀 FC 서울이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길목의 일전에서 만난 중국 팀과 나란히 헛심 공방을 벌였다.
포항은 21일 중국 톈진 테다스타디움에서 열린 톈진 테다와 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4차전 원정경기에서 전.후반 90분 접전을 펼쳤지만 득점 없이 비겼다.
이로써 포항은 1승3무(승점 6)를 기록, 이날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호주)를 2-1로 꺾고 16강행을 확정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3승1무.승점 10)에 이어 2위를 지켰다. 포항은 각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 희망을 이어갔지만 1위 추격에는 실패했다.
톈진이 2무2패로 동률이 된 센트럴 매러너스에 골 득실에서 앞서 종전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포항은 미드필더 황진성과 수비수 황재원이 부상으로 빠지고 공격수 브라질리아마저 컨디션 저하로 출장하지 못하는 악조건 속에 남궁도와 데닐손을 투톱으로 세워 톈진 공략에 나섰다.
주전 공백에 따른 전력 차질과 원정 부담에도 포항은 경기 초반부터 강한 공세로 톈진의 문전을 위협했다.
포항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2대 1 패스로 골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한 최효진이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각이 나오지 않아 최효진의 공은 옆 그물을 때렸다.
반격에 나선 톈진은 전반 11분 하오준민이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 프리킥 찬스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이후 경기 흐름은 포항의 일방적인 페이스였다.
전반 16분 남궁도가 왼발로 강하게 찼지만 공은 오른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2분 뒤 김재성의 오른발 슈팅은 데닐손의 몸을 맞고 굴절됐다. 전반 32분에도 김기동이 아크 왼쪽에서 대포알 같은 중거리슛을 때렸지만 골키퍼 양준이 가까스로 쳐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넘긴 포항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으나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후반 25분 남궁도를 빼고 스테보를 투입해 공세를 강화했다. 그러나 후반 33분 데닐손이 아크정면에서 강하게 찬 공은 왼쪽 골대 모서리를 맞고 튀어나왔다. 조금만 안쪽이었다면 골이 될 수 있었던 아쉬운 장면이었다.
포항은 후반 추가 시간에 `찬스맨' 노병준을 투입했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해 승점 1점을 얻은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FC 서울도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산둥 루넝(중국)과 F조 4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23분 박용호의 헤딩 선제골에도 후반 33분 알레얀드로 엔리케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스리위자야(인도네시아)와 1차전 승리 후 2연패를 당했던 서울은 1승1무2패(승점 4)가 돼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조 2위 산둥(2승1무1패.승점 7)과 3점 차지만 산둥이 약체 스리위자야와 원정경기를 포함한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올려도 서울은 탈락이 확정된다. 서울은 지난 8일 0-2 원정 패배를 안긴 산둥과 승점이 같으면 상대팀 간 전적에 따라 순위가 밀린다.
서울은 미드필더 기성용이 경고 누적으로 못 뛰고 이청용과 한태유, 중앙수비수 김치곤 등은 부상으로 아예 명단에서 빠지는 등 전력 누수가 심했다.
김치곤의 자리에는 박용호가 들어가 김진규와 호흡을 맞췄고, 중앙 미드필더에는 이승렬과 김한윤, 좌.우 미드필더는 김치우와 김승용이 선발로 나섰다. 최전방 공격은 정조국과 데얀이 책임졌다.
서울은 강점인 패싱플레이를 살리지 못하고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전반 23분 박용호가 머리로 균형을 깨뜨렸다.
김치우가 상대 오른쪽 구석에서 코너킥을 올리자 박용호가 골 지역 정면에서 솟구쳐 올라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틀었다.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냈지만 공이 골라인을 넘은 것으로 확인돼 골로 선언됐다.
1-0 리드로 후반을 맞은 서울은 11분 케빈의 크로스에 이은 김승용의 헤딩슛이 골키퍼 리레이레이의 손끝에 걸려 코너아웃되면서 추가득점 기회를 놓쳤다.
3분 뒤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공격 때는 김승용의 오른발을 떠난 공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수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친 서울은 결국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산둥은 후반 33분 알렉산다르 지브코비치의 코너킥을 엔리케가 헤딩으로 돌려놓아 서울의 골문을 열었다. 원정에서 1-1 동점을 만든 산둥은 이후 노골적으로 시간을 끌었고 서울은 데얀을 빼고 이상협을 투입하는 등 총공세를 펼쳤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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