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날씨 방해’ 힘겨운 베이징 원정

입력 2009.04.21 (10:55)

수정 2009.04.2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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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21일 우여곡절 끝에 힘겨운 베이징 원정길에 올랐다.
울산은 22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베이징 궈안(중국)과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4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하지만 울산 선수단이 베이징으로 떠난 것은 경기 하루 전날인 이날 오전이다.
애초 울산은 20일 오후 3시25분 제주발 베이징행 직항편을 탈 예정이었다.
18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 6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 울산은 뭍으로 나오지 않고 다음날 회복훈련도 제주에서 진행하면서 중국 원정을 준비했다.
하지만 하늘이 도와주지 않았다. 비와 강풍에 비행기가 결항됐기 때문이다.
발만 동동 구르다 결국 일정을 하루 미루기로 하고 선수들은 전날(20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비를 맞으며 훈련했다.
훈련을 끝낸 선수들은 당일 밤늦게 인천국제공항으로 떠나는 특별기가 마련되자 부랴부랴 짐을 꾸렸고 공항에 도착해 인근 숙소에 짐을 내려놓은 것은 이날 새벽이었다.
잠시 눈을 붙인 선수단은 이날 오전 9시45분 베이징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선수들로서는 도착해 피로를 풀 사이도 없이 다음 날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이 불가피한 셈이다.
울산은 지난 7일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베이징과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겨 2연패 뒤 대회 첫 승리를 올렸다.
아직 최하위는 벗어나지 못했지만 1위 나고야 그램퍼스(일본.1승2무)와도 격차가 2점밖에 나지 않아 16강 진출 희망은 살아있다.
게다가 18일 제주전에서도 1-0으로 이기며 K-리그 네 경기 연속 무승(3무1패) 뒤 올 시즌 첫 승리를 거둬 상승 분위기다.
상승세를 타던 울산의 발목을 잡은 것은 궂은 날씨였던 것이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날씨 때문에 이렇게 애를 먹을 줄 몰랐다"면서 "하지만 내일 늦게 경기를 하니까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을 잘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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