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누구보다도 큰 슬픔을 당한 이희호 여사, 감당 못할 눈물과 흐느낌 속에 47년 동반자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이윤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걸음 떼기도 힘에 겨웠습니다.
영정 속 남편과 눈을 마주하기 힘든 듯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40년 동반자, 이희호 여사의 슬픔은 누구와 비교할 수 없습니다.
<녹취> 이희호 여사 : "대통령님을 한번만 돌려주시라는 이희호 여사님의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닿아 또한번의 기적이 일어날줄을 의심치않고있던 우리에게 소고의 비번은 충격이었습니다."
큰 아들 홍일, 홍업 홍걸 세 아들도 아버지를 눈물로 배웅했습니다.
영정 앞에 선 이 여사는 아직 할 말이 많은 듯 한참을 흐느낍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보금자리인 동교동 사저, 이 여사의 걸음은 잠시 정원에 멈춰섰습니다.
가택 연금 기간 큰 아들 결혼식을 치렀던 거실. 남편의 사형 선고 당시보다 더 두려웠다는 투석실, 집 구석구석을 돌아나온 영정을 따라 발길을 돌린 곳, 시민들이 모인 서울광장이었습니다.
순간 의연한 모습을 되찾은 이희호 여사.
<녹취> 이희호 여사 : "존경하는국민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남편이 평생 추구해온 화해와 용서의 정신,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행동의 양심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이것이 남편의 유지입니다."
이제 마지막 인사를 해야 할 시간.
가족들의 오열을 뒤로 한 채 "사랑했습니다. 존경했습니다” 자신의 마지막 편지가 넣어진 남편의 관에 흙을 덮었고, 이 여사는 평생 동지’와의 47년 동행을 끝내 눈물로 맺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