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 사저 최초공개, 마지막 인사

입력 2009.08.23 (22:19)

<앵커 멘트>

김 전 대통령이 평생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동교동 사저가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영결식 뒤 유족들은 김 전 대통령의 영정을 들고 사저에 마지막 인사를 고했습니다.

강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나무로 둘러싸인 570평방미터 대지 위에 지어진 2층 양옥 주택, 2003년 개축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 '김대중','이희호'라는 이름 석 자가 나란히 걸린 곳입니다.

수많은 정치적 동지들과 시국을 함께 고민하던 1층 응접실, 정원이 바라보이도록 나란히 놓여있는 의자에서 김 전 대통령은 이희호 여사와 커피 한잔과 자연의 푸름을 즐겼습니다.

거동이 불편했던 김 전 대통령을 위해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2층 침실, 처음 공개된 침실 벽면에는 통일 대통령을 꿈꾸던 그답게 고조선의 영토 지도가 눈에 띕니다.

서재에 들어서자 할아버지 영정을 든 손자 종대 씨가 오열합니다.

김 전 대통령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서재에는 마지막까지 즐겨 읽던 책들과 올 4월 고향 하의도에서 이여사와 다정스레 찍었던 사진이 눈길을 끕니다.

서재 안쪽에는 김 전 대통령이 매주 세 번 신장 투석을 받던 침대가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하루하루의 삶을 소중하고 감사하게 생각했던 김 전 대통령, 서재 책상 위에는 입원하기 전까지 손보던 연설 원고와 빼곡한 일정표가 올려져 있었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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