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한 인동초의 삶 86년

입력 2009.08.23 (22:19)

<앵커 멘트>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다는 인동초, 이 별칭처럼 김 전 대통령은 고난과 역경에 굴하지 않는 삶을 살았습니다.

이민영 기자가 파란만장했던 고인의 삶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24년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서 태어났습니다.

3전 4기 끝에 61년 강원도 인제 보궐선거에 당선되면서 사업가에서 정치가로 변신했지만 당선 사흘 뒤 5.16 쿠데타가 일어나 의원 선서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평생의 라이벌 김영삼 후보를 꺾고 신민당 대선후보로 박정희 대통령과 겨룹니다.

<녹취> 김대중(신민당 대통령 후보/71년) : "박정희씨가 승리하면 앞으로 선거도 없는..."

선거 패배 이후 일본에서 대낮에 납치되는 등 가택연금과 테러, 투옥을 겪습니다.

유신 종식과 더불어 잠깐 해빙기를 맞기도 했지만 전두환 신군부에게 내란죄로 사형언도를 받고는 망명길에 오릅니다.

민주화 열기 속에 85년 귀국한 뒤 87년 두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섰지만 높은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다음 대선에서도 고배를 마신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2년 반 뒤 정계에 복귀해 이른바 DJP 연합을 통해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재임 중 외환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역사적인 첫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녹취>김대중 대통령 : "2000년 6월 남북간의 계속적이고 상시적인 대화의 길이 되어야 할 것이며..."

퇴임 후에도 남북관계 개선에 매진하던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86년의 생을 마감하고 오늘 영면에 들었습니다.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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