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 이웃 ‘눈물 속 작별’

입력 2009.08.23 (22:19)

<앵커 멘트>

김 전 대통령의 고난과 영광을 가까이서 지켜봐 온 동교동 사저의 이웃들도 눈물과 아쉬움 속에 고인을 떠나보냈습니다.

임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교동 사저로 들어오는 운구행렬.

40년 가까이 함께한 이웃 동교동 주민들은 이내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동교동사는 김 전 대통령을 먼발치에서 봤어도 든든했다는 동교동 주민들. 휑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이혜신(동교동 주민) : "허전하겠다고, 섭섭하다고...든든하셨는데 그동안...그런 이야기 많이 했어요."

30년간 김 전 대통령 옷가지 세탁을 도맡았던 박병선씨.

영결식에 초청받았지만, 마지막 가시는 길은 동교동에서 보내드리려 주민들과 함께 나왔습니다.

<인터뷰> 박병선(동교동 세탁소 주인) : "어젯밤도 저는 한숨도 사실 잠을 못잤습니다. 잠이 안와서 못잤는데...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그래도 30년간, 33년 정도 어르신 의복을 손질해드렸는데..."

팔순 할머니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나와 마지막 인사를 보냈고,

<인터뷰> 박하순(동교동 주민) : "손 흔들어 줬어 내가(마음속으로 뭐라고 하셨어요?)잘 가시라고 잘 가서 잘 사시라고"

탈진상태에서 며느리들 부축을 받는 이희호 여사에게 격려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고 김 전 대통령의 시련과 좌절,그리고 영광을 바로 곁에서 지켜봤던 동교동 주민들.

오늘은 슬픔과 아쉬움 속에 마지막 길을 바라봐야만 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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