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들쭉날쭉 일정’…취재진 혼선

입력 2010.06.11 (07:07)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한 북한 축구대표팀이 훈련 일정을 자주 바꾸면서 '북한 정보'에 목이 마른 국내외 취재진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지난 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입성한 북한은 요하네스버그 인근 미드란드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취재진들은 북한 대표팀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직접 보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는 통에 유용한 정보를 얻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나마 북한 대표팀은 지난 9일 훈련장인 템비사 마쿨롱 스타디움의 문을 활짝 열고, 스트라이커 정대세(가와사키 프론탈레) 인터뷰를 주선하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북한 대표팀은 훈련 공개 15분 만에 취재진에 경기장에서 나가달라고 요청했고, 처음으로 북한 대표팀의 훈련 방식을 카메라에 담으려던 시도는 끝내 좌절됐다.

북한대표팀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오전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의 미디어채널을 통해 이날 훈련을 15분 동안만 공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몇 시간 후에는 '비공개 훈련'으로 내용이 업데이트됐다.

그러나 그것도 확정된 것은 아니었다. 이번에는 훈련시간이 한 시간 미뤄지면서 다시 훈련 초반 15분만 공개한다고 또다시 일정을 바꿨다.

이 때문에 취재진들은 11일에도 북한의 정확한 훈련 시간과 공개 여부를 놓고 반신반의하는 심정으로 훈련장을 찾아야만 했다.

북한 대표팀의 행정적 지원을 맡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고든 클렌 왓슨은 취재진에게 "북한 대표팀에게 계속 압박을 주면 오히려 더 움츠릴 수가 있어서 최대한 언론에 공개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나 역시 북한 대표팀으로부터 일정을 통보받는 처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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