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학 “드로그바 부상 아쉽다”

입력 2010.06.1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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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에 드로그바의 부상은 솔직히 아쉽다. 훌륭한 선수와 함께 경기를 하는 기회는 많지 않다"



북한 축구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 안영학(32.오미야)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G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을 코트디부아르의 ’골잡이’ 디디에 드로그바(첼시)의 팔꿈치 부상에 대해 걱정스럽다는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안영학은 11일(한국시간) 새벽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템비사의 마쿨롱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훈련에 앞서 "브라질과 1차전(16일)을 앞두고 비디오 자료를 통해 상대팀의 장단점을 연구하고 있다"며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팀이다. 소속팀에서 함께 뛰는 브라질 선수들을 통해 이기는 방법을 물어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트디부아르의 드로그바가 최근 평가전에서 팔꿈치를 다친 게 북한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솔직히 아쉽다. 훌륭한 선수와 뛸 기회가 없지 않느냐"며 "드로그바가 뛰면 경기가 힘들어지겠지만 축구선수로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을 이길 승산에 대해선 "브라질의 약점은 별로 없어 보인다. 그래도 이길 수 있는 승산은 많지는 않지만 없지도 않다"고 대답한 안영학은 "준비를 잘하고 자신 있게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영학은 특히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에 역전패를 당했던 사실에 대해서도 "리벤지(복수)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나이지리아 및 그리스와 평가전을 치르고 유럽 원정을 통해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 선수들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자 "충분히 준비하면 한국도 강팀을 이길 가능성이 크다"고 덕담을 했다.



안영학은 또 "이번 경기를 북한에서 생중계해줄진 모르겠지만 방송은 될 것이다. 우리를 응원하는 사람들도 경기장을 찾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브라질 취재진이 ’브라질을 이기는 것과 남북이 평화를 이루는 것 중 어떤 게 더 어렵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국제축구연맹(FIFA) 미디어 담당관이 "정치적인 질문은 하지 말아달라"며 안영학의 대답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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