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브라질 16강 탈락 걱정”

입력 2010.06.11 (16:00)

1980년대 초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주장으로 '삼바 축구'를 이끌었던 소크라테스(56)가 둥가 감독이 이끄는 현재 브라질 팀의 축구 스타일을 강하게 비판했다.



소크라테스는 11일(한국시간) BBC 브라질판과 인터뷰에서 "오늘날 브라질 팀의 축구 스타일은 브라질의 축구 전통에 모욕이 될만한 수준"이라며 "브라질이 16강 진출에 실패할까봐 무척 걱정된다"고 말했다.



소크라테스는 1982년 스페인 대회 때 브라질팀의 주장을 맡아 뛰었다. 개인기를 선호하면서 즐기는 축구를 강조하던 소크라테스의 브라질은 하지만 2라운드에서 이탈리아에 패해 탈락했다.



소크라테스도 1골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혼자서 3골을 몰아넣은 파올로 로시를 막지 못했다. 화려한 개인기보다는 강력한 체력과 거친 몸싸움을 앞세운 로시에게 무릎을 꿇은 소크라테스는 당시 "현대 축구가 빛과 예술을 잃었다"고 한탄했다.



브라질 축구도 1994년 둥가가 주장을 맡은 이후 거친 스타일로 변해갔다는 평이다. 이에 소크라테스는 "당시 선수들의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잘 발전시켰으면 예전의 전통을 빛나게 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크라테스는 "브라질이 지금 같은 스타일로 6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더라도 나는 전혀 기쁘지 않을 것"이라며 "우승 트로피는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네덜란드, 스페인 같은 팀이 가져가는 게 좋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BC는 많은 브라질 팬이 소크라테스의 의견에 공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둥가 감독은 2007년 코파 아메리카와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예전 삼바 축구를 그리워하는 팬이 여전히 많다는 것.



브라질은 북한, 코트디부아르, 포르투갈 등과 함께 '죽음의 조'라 불리는 G조에 포함됐다. 조별 리그를 통과하면 16강에서 H조의 스페인, 스위스, 칠레 중 한 팀과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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