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조작 수사’ 배구대표 구성 난항

입력 2012.02.09 (15:38)

수정 2012.02.09 (17:22)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의 영향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 예선전에 나설 남녀 배구대표팀 구성이 애초 계획보다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배구협회 이춘표 전무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검찰 수사가 끝난 뒤 최대한 빨리 대표 선수를 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배구협회는 애초 이달 중 남녀 대표팀을 구성해 2012년 런던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내기 위한 여정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구지검이 2009~2010시즌 V리그 경기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전·현직 남자 프로 선수 3명을 구속한 데 이어 8일 오후 두 명의 현직 선수를 추가로 체포하면서 일정이 어그러지게 됐다.



특히 8일 체포된 2명은 몇 차례 태극마크를 달았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는 선수여서 이들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면 대표팀 구성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배구협회는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일단 대표팀 구성 계획을 전면 보류한 채 수사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이 전무는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져 착잡한 심정"이라면서 "대표 선수들이 연루되지 않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런던 올림픽 준비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녀 대표팀은 프로배구 시즌이 끝나는 4월에 소집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수사가 빨리 진척된다면 올림픽 대비 훈련은 원래 계획에 맞춰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는 예선전은 여자부는 5월 하순, 남자부는 6월 상순 시작된다.



여자 대표팀은 5월 초 중국 대표팀과 세 차례 친선 경기를 치르고, 남자 대표팀은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월드리그에 앞서 유럽으로 건너가 현지 팀들과의 평가전을 통해 기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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