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승부조작의 온상으로 지목된 아마추어 초청팀 상무신협이 올 시즌 잔여경기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1일 "상무에서 어제 오후 '승부조작 사태에 연계돼 유감이다. 현 상황에서 상무가 V리그에 참가하는 것은 어렵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상무에서는 이번 사태에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면서 군인들의 사기에 미치는 영향 등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상무는 당장 오는 14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릴 LIG손해보험과의 경기부터 나오지 않는다.
이에 KOVO는 11일 오후 5시 연맹 대회의실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어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상무가 일단 올 시즌 잔여경기에 대한 불참 의사를 밝혔지만 향후 프로리그에서 아예 제외하는 방안을 비롯해 잔여 시즌 운영 방안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승부조작 사태가 불거진 이후 남녀 프로구단 단장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처음이다.
KOVO 관계자는 "구단마다 이해관계가 다른 만큼 의견을 수렴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자리다. 리그 중단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KEPCO의 전·현직 선수 세 명이 구속되면서 시작된 이번 파문에서 혐의가 있는 선수 대부분이 상무에서 뛸 때 승부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마추어 팀 상무의 프로리그 참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