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인재 공직 떠난다

입력 2006.09.22 (22:16) 수정 2006.09.22 (22:2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최근 공직을 떠나 민간 기업체로 자리를 옮기는 젊은 공무원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공직 기강 문제를 짚어보는 연속기획 오늘은 우수한 인재들이 공직을 떠나는 이유와 그 후유증을 취재했습니다. 박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성묵씨가 출근하는 곳은 한 대형 법무법인입니다.

이른바 억대의 연봉을 받는 변호삽니다.

김 씨는 여섯 달 전 만해도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장이었습니다.

<인터뷰>김성묵(前 공정위 과장): "짧은 기간이었지만 공직사회에서 국가를 위해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것"

박정원 씨도 지난달 13년간의 공직생활을 끝내고 민간기업체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박씨의 사무실에는 퇴직 당시 동료들이 만들어 준 감사패가 선명합니다.

<인터뷰>박정원(前 공정위 과장): "민간에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제 능력을 개발해보고 싶은 그런 욕심이 있었습니다."

올들어 공정위에서만 민간기업체로 자리를 옮긴 공무원은 10명이 넘습니다.

중앙부처 전체로 따지면 2백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특히 서기관과 과장급 등 한창 일해야 할 젊은 인력이 대다숩니다.

상명하달과 연공서열로 상징되는 경직된 조직, 꽉 막힌 인사 적체, 무엇보다도 경제적인 문제가 주 요인입니다.

<인터뷰>김성삼(공정위 신유형거래팀장): "해야 할 일이 산적돼 있는 현 상황에서 능력있는 분이 나가게 되니까 아쉽고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공무원의 잇따른 민간진출이 관민 교류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직사회에 던지는 파장은 만만치 않습니다.

무엇보다 행정의 공백과 공직사회의 역량과 능력저하가 우려됩니다.

특히 공무원의 민간진출이 가속화될수록 남은 공직자들의 동요도 커지고 공직에 대한 자긍심이 약해지면서 엄정해야 할 공직윤리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인터뷰>윤태범(방통대 행정학 교수): "젊은 인재들이 이탈할 수 밖에 없는 구조와 이유를 면밀히 분석하지 않는다면 이탈현상을 가속화될 수밖에 없고, 필연적으로 공직사회의 역량저하를 초래할 수밖에..."

자발적인 이직이라기 보다는 공직사회에 대한 회의에서 출발하는 이직, 그만큼 공직사회가 흔들리고 있다는 징표입니다.

KBS 뉴스 박중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우수 인재 공직 떠난다
    • 입력 2006-09-22 21:26:16
    • 수정2006-09-22 22:24:24
    뉴스 9
<앵커 멘트> 최근 공직을 떠나 민간 기업체로 자리를 옮기는 젊은 공무원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공직 기강 문제를 짚어보는 연속기획 오늘은 우수한 인재들이 공직을 떠나는 이유와 그 후유증을 취재했습니다. 박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성묵씨가 출근하는 곳은 한 대형 법무법인입니다. 이른바 억대의 연봉을 받는 변호삽니다. 김 씨는 여섯 달 전 만해도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장이었습니다. <인터뷰>김성묵(前 공정위 과장): "짧은 기간이었지만 공직사회에서 국가를 위해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것" 박정원 씨도 지난달 13년간의 공직생활을 끝내고 민간기업체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박씨의 사무실에는 퇴직 당시 동료들이 만들어 준 감사패가 선명합니다. <인터뷰>박정원(前 공정위 과장): "민간에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제 능력을 개발해보고 싶은 그런 욕심이 있었습니다." 올들어 공정위에서만 민간기업체로 자리를 옮긴 공무원은 10명이 넘습니다. 중앙부처 전체로 따지면 2백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특히 서기관과 과장급 등 한창 일해야 할 젊은 인력이 대다숩니다. 상명하달과 연공서열로 상징되는 경직된 조직, 꽉 막힌 인사 적체, 무엇보다도 경제적인 문제가 주 요인입니다. <인터뷰>김성삼(공정위 신유형거래팀장): "해야 할 일이 산적돼 있는 현 상황에서 능력있는 분이 나가게 되니까 아쉽고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공무원의 잇따른 민간진출이 관민 교류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직사회에 던지는 파장은 만만치 않습니다. 무엇보다 행정의 공백과 공직사회의 역량과 능력저하가 우려됩니다. 특히 공무원의 민간진출이 가속화될수록 남은 공직자들의 동요도 커지고 공직에 대한 자긍심이 약해지면서 엄정해야 할 공직윤리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인터뷰>윤태범(방통대 행정학 교수): "젊은 인재들이 이탈할 수 밖에 없는 구조와 이유를 면밀히 분석하지 않는다면 이탈현상을 가속화될 수밖에 없고, 필연적으로 공직사회의 역량저하를 초래할 수밖에..." 자발적인 이직이라기 보다는 공직사회에 대한 회의에서 출발하는 이직, 그만큼 공직사회가 흔들리고 있다는 징표입니다. KBS 뉴스 박중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