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디플레’ 우려 속 가계대출 급증

입력 2008.07.2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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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동산, 주식 시장의 동반 침체로 자산 가격이 하락하는 이른바 '자산 디플레'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가계대출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자 부담이 더해지면서 가정 경제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보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집 장만을 하느라 2억 원을 연 5.4% 이율로 빌린 회사원 조모 씨, 최근 대출금리가 연 7%까지 올라 이자 부담이 큰 걱정입니다.

<인터뷰>조 모씨(회사원) : "지금 주식에 있는 것을 빼서 돈(대출금)을 갚자고 하니까, (주식)손해 보는 게 생각이 나고, 선뜻 결정할 수가 없죠."

주식과 부동산 등의 자산 가격이 떨어지는 이른바'자산디플레'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 가계대출은 오히려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말 현재 예금기관의 가계 대출 잔액은 489조 6천억원, 올 들어 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많았습니다.

문제는 늘어나는 이자 부담입니다.

이 달 들어 CD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시중은행의 주택 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최고 연 8%를 넘어섰습니다.

<인터뷰>강종만(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경기가 둔화된다면 가계의 실질 소득이 감소하고 금리상승에 따라서 가계의 이자부담이 늘어서 가계 대출의 연체율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특히 자산가격 하락과 금리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소비위축과 경기둔화의 악순환을 불러 올 우려도 있습니다.

<인터뷰>신민영(LG경제연구원 금융경제실장) : "자산가격이 하락하면 이른바 부의 자산효과로 인해서 소비,투자가 줄어들고 그에 따라서 다시 자산가격이 하락하는 그런 악순환이 가능해집니다."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 상승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가계 금융에 들어 온 경고등이 쉽게 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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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산 디플레’ 우려 속 가계대출 급증
    • 입력 2008-07-21 20:52:36
    뉴스 9
<앵커 멘트> 부동산, 주식 시장의 동반 침체로 자산 가격이 하락하는 이른바 '자산 디플레'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가계대출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자 부담이 더해지면서 가정 경제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보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집 장만을 하느라 2억 원을 연 5.4% 이율로 빌린 회사원 조모 씨, 최근 대출금리가 연 7%까지 올라 이자 부담이 큰 걱정입니다. <인터뷰>조 모씨(회사원) : "지금 주식에 있는 것을 빼서 돈(대출금)을 갚자고 하니까, (주식)손해 보는 게 생각이 나고, 선뜻 결정할 수가 없죠." 주식과 부동산 등의 자산 가격이 떨어지는 이른바'자산디플레'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 가계대출은 오히려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말 현재 예금기관의 가계 대출 잔액은 489조 6천억원, 올 들어 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많았습니다. 문제는 늘어나는 이자 부담입니다. 이 달 들어 CD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시중은행의 주택 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최고 연 8%를 넘어섰습니다. <인터뷰>강종만(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경기가 둔화된다면 가계의 실질 소득이 감소하고 금리상승에 따라서 가계의 이자부담이 늘어서 가계 대출의 연체율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특히 자산가격 하락과 금리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소비위축과 경기둔화의 악순환을 불러 올 우려도 있습니다. <인터뷰>신민영(LG경제연구원 금융경제실장) : "자산가격이 하락하면 이른바 부의 자산효과로 인해서 소비,투자가 줄어들고 그에 따라서 다시 자산가격이 하락하는 그런 악순환이 가능해집니다."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 상승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가계 금융에 들어 온 경고등이 쉽게 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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