丹 웰빙에 빠진 미국

입력 2006.02.24 (14:56) 수정 2006.02.2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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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도 단전호흡을 통해 심신을 다스리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지금 이 단전호흡에 많은 미국인들이 흠뻑 빠져 있습니다. 인디언들의 영적 고향으로 간주돼 온 미국 애리조나주의 깊은 산중 도시 세도나가 그 진원지인데요.

단전호흡이 소개된 지 10년 만에 세도나는 많은 미국인들의 심신을 지켜주는 웰빙 센터가 돼 가고 있습니다. 김정훈 특파원이 세도나를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현장화면>고명애(단학 사범) : "힘을 모으시고 온 몸을 따뜻하게 느껴 보십시오"

푸른 하늘 아래 붉은 바위산을 등지고 선 단학 사범의 시범에 따라 수련이 한창입니다.

산세 좋고 기세도 좋아 神이 살고 있다는 전설의 땅, 미국 애리조나 세도나입니다. 그 한가운데서 지금 미국인들이 명상에 빠져있습니다. 사막과 산악이 함께 어울린 과거 인디언들의 거친 삶터가 지금은 터 좋은 명상의 중심지입니다. 누구든 수월하게 익힐 수 있는 기체조가 시작입니다.

<현장화면>사범 : "손바닥을 60도 정도 비틀면 장심을 느끼실 수있습니다."

단전호흡에 이은 명상법, 뇌호흡까지 세도나 구석구석 목 좋은 곳이면 어디든 수련장입니다. 대부분은 단체 수련생들입니다. 그러나 나홀로 수련생도 어디서나
찾아볼 수있습니다. 단군 조선때 이미 토대가 닦였고 신라 화랑들의 대표적 수련법으로 계승 돼 온게 단학입니다. 단에 취한 그들의 모습이 마치 화랑의 후예들 같습니다.

<인터뷰>조앤(수련생) : "단전호흡은 몸과 마음,영혼을 일치시켜주는 훈련입니다."

<인터뷰>벤(수련생) : "우주의 세계와 만날 수 있습니다. 내가 갈길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스스로의 심신훈련이 우선적인 목표입니다. 그중에는 단전훈련을 통해 신체의 자기치유능력을 경험한 사람들도 상당수입니다.

<인터뷰>스타(수련생) : "하루 다섯 가지 약을 먹었지만 단전 호흡 후 두 가지로 줄였지요"

나쁜 기를 떨쳐내고 양기를 불어넣는 기-치료법도 미국인들에게 바짝 다가가고 있습니다. 단학센터가 미국인들과 호흡을 맞추고 자신감을 얻어 들여온 것이 기 수련법에 뇌 과학을 접목한 BR클리닉입니다. 양방과 한방에 기수련법, 뇌호흡을 동반시킨 대체 의학입니다.

<인터뷰>스티브(환자) : "편안해지면서 집중력도 생깁니다"

뉴욕에서 잘 나갔다던 한의사 임반야씨가 아리조나의 시골 세도나 BR클리닉을 택한 것도 그 자신이 단학사범인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질병은 치료와 재발의 악순환구조에 막혀있어 결국은 기 체험을 통한 자기깨달음이 뒷받침돼야 마침내 극복될 수있다는 것이 임씨의 신념입니다.

<인터뷰>임반야(한의사 겸 단학사범) : "내가 왜 여기에 있는가를 뚜렷하게 알려줍니다.이건 누가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자기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수련을 하다보면요!"

세도나는 인구 만 5천명 규모의 소도시입니다. 아파치족을 비롯한 많은 인디언 부족들이 자신들의 영적인 고향으로 삼았고 그들의 전설, 그들의 유적들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사방에 붉은 바위산으로 둘러싸인 세도나는 특히 에너지가 방출된다는 기의 원천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수많은 종교인들, 예술가들, 명상가들이 이곳을 찾습니다.

인디언이 심어놓은 영혼의 마을, 이미지가 후대까지 이어졌고 무엇보다 풍광이 수려합니다. 혹 신이 살고 있을지 모른다는 전설까지 가세해 연간 5백만의 관광객을 부르고 있습니다.

<인터뷰>롭(관광객) : "신이 그랜드캐년을 만들었지만 신이 사는 곳은 세도나입니다."

<인터뷰>데니스(여행가) : "신은 모든 곳에 있지만 여기서 더 가깝게 느낄수있다고 할까요?"

도시 전체가 기암괴석의 절경에 쌓여있습니다. 이 같은 환경 때문에 예술가들의 보금자리가 됐고 아트-갤러리는 세도나의 명소입니다.

<인터뷰>니타(화가) : "여기서는 누구나 서로 도움을 주는 아주 아름다운 곳입니다. 또한 어디서든지 영감도 얻을 수 있어요."

산세와 지세,신과 영혼이 함께 이야기거리인 최적의 장소여서 단학도 이곳을 거점으로 삼았습니다.

<인터뷰>이승헌(단학 창시자) : "단학은 건강을 줍니다.둘째 행복을 주지요,세째 평화를 줍니다. 세계적인 웰빙상품이 한국에서 나온거죠"

해외최초로 착공된 민속촌 건설공사도 상당수준 진척됐습니다. 이같은 움직임에 덕을 보게된 것이 한인회입니다. 100명 남짓한 한인회가 애리조나 한복판의 보수적인 백인들의 도시에서 뚜렷한 역할을 찾게된 것입니다.

<인터뷰>임은진(세도나 한인회장) : "동양의학과 단학에 대해서 쉽게 접할 수있는 그런 기회를 만들어서 세도나주민들에게 한국의 정신과 문화를 알리는데 역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닷새간의 단체수련, 오늘이 마지막날입니다. 단련된 심신은 거리낌 없이 춤출 수 있습니다. 꼭 10년전 오두막크기로 시작한 기 수련원은 지금 미국인들의 건강과 정신을 지켜주는 큰 도장입니다.

미국 각 지에서 모인 낯선 그들끼리도 나흘밤 닷새간의 수련을 통해 몸과 마음을 나누고있습니다. 나라안팎의 폭력과 테러에 지친 미국인들이 한국의 전통수양법 단전을 호흡하면서 누적된 피로를 지워가고 있습니다.

산사태로 수천 명이 목숨을 잃고 만년설 빙하가 사라지는 등... 영화와도 같은 환경의 역습이 이젠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 동안 환경을 소비했던 인류는 이제, 그것을 지키고 가꾸는 법을 진지하게 배워야 할 것입니다.

특파원 현장보고 세계를 가다, 오늘 순서 여기서 마칩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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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丹 웰빙에 빠진 미국
    • 입력 2006-02-24 11:12:38
    • 수정2006-02-27 10:43:27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도 단전호흡을 통해 심신을 다스리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지금 이 단전호흡에 많은 미국인들이 흠뻑 빠져 있습니다. 인디언들의 영적 고향으로 간주돼 온 미국 애리조나주의 깊은 산중 도시 세도나가 그 진원지인데요. 단전호흡이 소개된 지 10년 만에 세도나는 많은 미국인들의 심신을 지켜주는 웰빙 센터가 돼 가고 있습니다. 김정훈 특파원이 세도나를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현장화면>고명애(단학 사범) : "힘을 모으시고 온 몸을 따뜻하게 느껴 보십시오" 푸른 하늘 아래 붉은 바위산을 등지고 선 단학 사범의 시범에 따라 수련이 한창입니다. 산세 좋고 기세도 좋아 神이 살고 있다는 전설의 땅, 미국 애리조나 세도나입니다. 그 한가운데서 지금 미국인들이 명상에 빠져있습니다. 사막과 산악이 함께 어울린 과거 인디언들의 거친 삶터가 지금은 터 좋은 명상의 중심지입니다. 누구든 수월하게 익힐 수 있는 기체조가 시작입니다. <현장화면>사범 : "손바닥을 60도 정도 비틀면 장심을 느끼실 수있습니다." 단전호흡에 이은 명상법, 뇌호흡까지 세도나 구석구석 목 좋은 곳이면 어디든 수련장입니다. 대부분은 단체 수련생들입니다. 그러나 나홀로 수련생도 어디서나 찾아볼 수있습니다. 단군 조선때 이미 토대가 닦였고 신라 화랑들의 대표적 수련법으로 계승 돼 온게 단학입니다. 단에 취한 그들의 모습이 마치 화랑의 후예들 같습니다. <인터뷰>조앤(수련생) : "단전호흡은 몸과 마음,영혼을 일치시켜주는 훈련입니다." <인터뷰>벤(수련생) : "우주의 세계와 만날 수 있습니다. 내가 갈길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스스로의 심신훈련이 우선적인 목표입니다. 그중에는 단전훈련을 통해 신체의 자기치유능력을 경험한 사람들도 상당수입니다. <인터뷰>스타(수련생) : "하루 다섯 가지 약을 먹었지만 단전 호흡 후 두 가지로 줄였지요" 나쁜 기를 떨쳐내고 양기를 불어넣는 기-치료법도 미국인들에게 바짝 다가가고 있습니다. 단학센터가 미국인들과 호흡을 맞추고 자신감을 얻어 들여온 것이 기 수련법에 뇌 과학을 접목한 BR클리닉입니다. 양방과 한방에 기수련법, 뇌호흡을 동반시킨 대체 의학입니다. <인터뷰>스티브(환자) : "편안해지면서 집중력도 생깁니다" 뉴욕에서 잘 나갔다던 한의사 임반야씨가 아리조나의 시골 세도나 BR클리닉을 택한 것도 그 자신이 단학사범인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질병은 치료와 재발의 악순환구조에 막혀있어 결국은 기 체험을 통한 자기깨달음이 뒷받침돼야 마침내 극복될 수있다는 것이 임씨의 신념입니다. <인터뷰>임반야(한의사 겸 단학사범) : "내가 왜 여기에 있는가를 뚜렷하게 알려줍니다.이건 누가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자기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수련을 하다보면요!" 세도나는 인구 만 5천명 규모의 소도시입니다. 아파치족을 비롯한 많은 인디언 부족들이 자신들의 영적인 고향으로 삼았고 그들의 전설, 그들의 유적들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사방에 붉은 바위산으로 둘러싸인 세도나는 특히 에너지가 방출된다는 기의 원천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수많은 종교인들, 예술가들, 명상가들이 이곳을 찾습니다. 인디언이 심어놓은 영혼의 마을, 이미지가 후대까지 이어졌고 무엇보다 풍광이 수려합니다. 혹 신이 살고 있을지 모른다는 전설까지 가세해 연간 5백만의 관광객을 부르고 있습니다. <인터뷰>롭(관광객) : "신이 그랜드캐년을 만들었지만 신이 사는 곳은 세도나입니다." <인터뷰>데니스(여행가) : "신은 모든 곳에 있지만 여기서 더 가깝게 느낄수있다고 할까요?" 도시 전체가 기암괴석의 절경에 쌓여있습니다. 이 같은 환경 때문에 예술가들의 보금자리가 됐고 아트-갤러리는 세도나의 명소입니다. <인터뷰>니타(화가) : "여기서는 누구나 서로 도움을 주는 아주 아름다운 곳입니다. 또한 어디서든지 영감도 얻을 수 있어요." 산세와 지세,신과 영혼이 함께 이야기거리인 최적의 장소여서 단학도 이곳을 거점으로 삼았습니다. <인터뷰>이승헌(단학 창시자) : "단학은 건강을 줍니다.둘째 행복을 주지요,세째 평화를 줍니다. 세계적인 웰빙상품이 한국에서 나온거죠" 해외최초로 착공된 민속촌 건설공사도 상당수준 진척됐습니다. 이같은 움직임에 덕을 보게된 것이 한인회입니다. 100명 남짓한 한인회가 애리조나 한복판의 보수적인 백인들의 도시에서 뚜렷한 역할을 찾게된 것입니다. <인터뷰>임은진(세도나 한인회장) : "동양의학과 단학에 대해서 쉽게 접할 수있는 그런 기회를 만들어서 세도나주민들에게 한국의 정신과 문화를 알리는데 역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닷새간의 단체수련, 오늘이 마지막날입니다. 단련된 심신은 거리낌 없이 춤출 수 있습니다. 꼭 10년전 오두막크기로 시작한 기 수련원은 지금 미국인들의 건강과 정신을 지켜주는 큰 도장입니다. 미국 각 지에서 모인 낯선 그들끼리도 나흘밤 닷새간의 수련을 통해 몸과 마음을 나누고있습니다. 나라안팎의 폭력과 테러에 지친 미국인들이 한국의 전통수양법 단전을 호흡하면서 누적된 피로를 지워가고 있습니다. 산사태로 수천 명이 목숨을 잃고 만년설 빙하가 사라지는 등... 영화와도 같은 환경의 역습이 이젠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 동안 환경을 소비했던 인류는 이제, 그것을 지키고 가꾸는 법을 진지하게 배워야 할 것입니다. 특파원 현장보고 세계를 가다, 오늘 순서 여기서 마칩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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