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일지 20년…협상-보상-도발 악순환

입력 2016.01.06 (13:40) 수정 2016.01.0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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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핵실험 강행은 최근 활발하게 진행돼온 국제사회의 6자회담 재개 노력에도 찬물을 끼얹게 됐습니다.

지난 20년간 북핵 문제는 협상과 보상, 핵실험의 악순환이 반복돼왔는데요.

그 과정을 지형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1991년 사회주의권 붕괴로 체제 위기를 맞은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러나 플루토늄 은닉 의혹으로 93년 IAEA, 국제원자력기구의 특별사찰이 결정되자, 북한은 이듬해 준전시상태를 선포합니다.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제네바 기본합의가 도출됐지만 98년 우라늄 농축 의혹이 불거지면서 상황은 다시 악화됐습니다.

국제사회는 2003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을 처음 열었고, 2005년엔 9.19 공동성명을 통해 어렵게 비핵화에 합의했습니다.

<녹취> 우다웨이(중국측 수석대표/2005.9.19) : "북한은 모든 핵과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조기에 NPT에 복귀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합의 직후 미국이 마카오 BDA은행의 거래를 중단하는 이른바 BDA 사건이 불거지면서 합의는 다시 위기를 맞습니다.

이에 반발해 북한은 2006년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을 쏘고 1차 핵실험을 감행했습니다.

2008년 북한과 미국은 다시 한 발 물러서 에너지 지원을 대가로 영변 냉각탑까지 폭파했지만, 비핵화 검증 방안에 대한 합의 실패로 6자회담은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고, 북한은 2009년 또다시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2차 핵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이에 유엔은 안보리 결의안 1874호를 채택해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했고, 북한은 2010년 미국의 해커박사를 초청해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개하며 맞불을 놨습니다.

2011년 남북 비핵화 회담과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열려 분위기가 호전되는 듯 했지만, 이듬해 북한이 은하 3호를 발사하면서 분위기는 다시 얼어붙었습니다.

유엔의 추가 제재가 나오자 북한은 지난해 3차 핵실험을 실시했고, 1년여 만인 오늘4차 핵실험을 강행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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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일지 20년…협상-보상-도발 악순환
    • 입력 2016-01-06 13:43:14
    • 수정2016-01-06 14: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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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핵실험 강행은 최근 활발하게 진행돼온 국제사회의 6자회담 재개 노력에도 찬물을 끼얹게 됐습니다.

지난 20년간 북핵 문제는 협상과 보상, 핵실험의 악순환이 반복돼왔는데요.

그 과정을 지형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1991년 사회주의권 붕괴로 체제 위기를 맞은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러나 플루토늄 은닉 의혹으로 93년 IAEA, 국제원자력기구의 특별사찰이 결정되자, 북한은 이듬해 준전시상태를 선포합니다.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제네바 기본합의가 도출됐지만 98년 우라늄 농축 의혹이 불거지면서 상황은 다시 악화됐습니다.

국제사회는 2003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을 처음 열었고, 2005년엔 9.19 공동성명을 통해 어렵게 비핵화에 합의했습니다.

<녹취> 우다웨이(중국측 수석대표/2005.9.19) : "북한은 모든 핵과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조기에 NPT에 복귀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합의 직후 미국이 마카오 BDA은행의 거래를 중단하는 이른바 BDA 사건이 불거지면서 합의는 다시 위기를 맞습니다.

이에 반발해 북한은 2006년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을 쏘고 1차 핵실험을 감행했습니다.

2008년 북한과 미국은 다시 한 발 물러서 에너지 지원을 대가로 영변 냉각탑까지 폭파했지만, 비핵화 검증 방안에 대한 합의 실패로 6자회담은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고, 북한은 2009년 또다시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2차 핵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이에 유엔은 안보리 결의안 1874호를 채택해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했고, 북한은 2010년 미국의 해커박사를 초청해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개하며 맞불을 놨습니다.

2011년 남북 비핵화 회담과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열려 분위기가 호전되는 듯 했지만, 이듬해 북한이 은하 3호를 발사하면서 분위기는 다시 얼어붙었습니다.

유엔의 추가 제재가 나오자 북한은 지난해 3차 핵실험을 실시했고, 1년여 만인 오늘4차 핵실험을 강행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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