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 가정 증가한다

입력 2005.05.09 (22:04)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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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정의 달 연속기획, 이번 주에는 급격히 변하고 있는 우리 가정의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은 90년대 이후 크게 늘어나고 있는 노인부부 가정을 통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박상범 기자입니다.
⊙인터뷰: 깨끗이 헹궈요.
지저분하게 하지 말고.
⊙인터뷰: 걱정 말아.
내가 당신보다 더 잘해.
⊙기자: 젊을 때만 해도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큰일 나는 줄 알았던 김성배 할아버지.
요즘은 부부간에 내일, 네일을 따지지 않습니다.
4년 전 네 자녀를 모두 결혼시키고 두 부부만이 살면서부터는 장보기도 함께 하고 집안일도 같이 하면서 정이 더 깊어졌습니다.
⊙이선규(할머니/68세): 아이들 다 내보내고 더 잘 해 주시고 만날 아플까 봐...
내가 조금 머리가 아프다고 그러면 벌써 먼저 뛰어가 약 사오시고...
⊙기자: 그러나 돈 쓸 일은 여전한데 벌이가 없어 경제적 문제가 가장 큰 걱정거리입니다.
⊙김성배(할아버지/71세): 어디 가서 뭐 하나 일당이라도 좀 벌어볼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이 있어요, 있기는.
그렇지만 그게 여유롭지 못하다고, 나이가 뭔지...
⊙기자: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노인들이 가장 원하는 사회적 지원은 노후소득지원, 취업지원, 요양보호 서비스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비해 정부가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노인 일자리는 3만 5000여 개.
전체 노인의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조진희(보건복지부 노인 정책 담당 사무관): 예산이 부족해서 노인분들이 원하는 만큼 충분하게 못 해 드리고 있는 거죠.
⊙기자: 문제는 2세대 노인들이 자식 키우느라 노후대비를 거의 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노후준비를 했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30%에도 이르지 않습니다.
과거 대가족제도에서는 노인을 부양하는 일이 주로 자식들의 몫이었지만 키우는 데 온힘을 쏟았던 노인들은 이제 다시 홀로서기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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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부부 가정 증가한다
    • 입력 2005-05-09 21:30:12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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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정의 달 연속기획, 이번 주에는 급격히 변하고 있는 우리 가정의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은 90년대 이후 크게 늘어나고 있는 노인부부 가정을 통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박상범 기자입니다. ⊙인터뷰: 깨끗이 헹궈요. 지저분하게 하지 말고. ⊙인터뷰: 걱정 말아. 내가 당신보다 더 잘해. ⊙기자: 젊을 때만 해도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큰일 나는 줄 알았던 김성배 할아버지. 요즘은 부부간에 내일, 네일을 따지지 않습니다. 4년 전 네 자녀를 모두 결혼시키고 두 부부만이 살면서부터는 장보기도 함께 하고 집안일도 같이 하면서 정이 더 깊어졌습니다. ⊙이선규(할머니/68세): 아이들 다 내보내고 더 잘 해 주시고 만날 아플까 봐... 내가 조금 머리가 아프다고 그러면 벌써 먼저 뛰어가 약 사오시고... ⊙기자: 그러나 돈 쓸 일은 여전한데 벌이가 없어 경제적 문제가 가장 큰 걱정거리입니다. ⊙김성배(할아버지/71세): 어디 가서 뭐 하나 일당이라도 좀 벌어볼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이 있어요, 있기는. 그렇지만 그게 여유롭지 못하다고, 나이가 뭔지... ⊙기자: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노인들이 가장 원하는 사회적 지원은 노후소득지원, 취업지원, 요양보호 서비스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비해 정부가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노인 일자리는 3만 5000여 개. 전체 노인의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조진희(보건복지부 노인 정책 담당 사무관): 예산이 부족해서 노인분들이 원하는 만큼 충분하게 못 해 드리고 있는 거죠. ⊙기자: 문제는 2세대 노인들이 자식 키우느라 노후대비를 거의 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노후준비를 했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30%에도 이르지 않습니다. 과거 대가족제도에서는 노인을 부양하는 일이 주로 자식들의 몫이었지만 키우는 데 온힘을 쏟았던 노인들은 이제 다시 홀로서기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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