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개편 누가 주도했나?

입력 2008.01.16 (10:59)

수정 2008.01.16 (15:06)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범 후 20여 일 만에 베일을 벗은 정부조직 개편안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진두지휘 아래 핵심인사들이 공동으로 빚어낸 합작품이다.
새 정부 출범 전 최대과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부조직 개편 작업에는 인수위 내 박재완 정부혁신.규제개혁 태스크포스(TF)팀장을 필두로 기획조정분과위 인수위원인 박형준 의원과 곽승준 고려대 교수, 임태희 당선인 비서실장 등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실무책임자격인 박재완 팀장은 통폐합 위기에 처한 정부 부처의 각종 로비공세와 언론의 취재경쟁으로 인해 삼청동 사무실 외에도 여러 장소를 옮겨다니면서 수시로 `외박'을 할 정도로 조직개편 작업에만 몰두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한나라당 경선과정에서 강재섭 대표 비서실장을 맡아 경선 중립을 지켰지만 이 당선인의 낙점을 받아 정부조직 개편업무라는 중책을 수행했다.
미국 하버드대 정책학 박사 출신인 박 팀장은 79년 행정고시 23회에 합격한 후 총무처, 감사원 등에서 공무원 생활을 했으나 94년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이 시기 `국가혁신의 비전과 전략', `21세기를 준비하는 국가경영전략', `작지만 유능하고 투명한 정부' 등 정부혁신에 관련된 저서 및 논문을 다수 발표했고, 전문성을 인정받아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등원했다.
박형준 의원과 곽승준 교수는 인수위내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으로서 인수위 각 분과위와 박재완 팀장간 통로 및 조언 역할을 담당했다. 분과위별로 해당 부처의 조직개편 시안을 마련하면 이를 취합해 정부혁신TF에 전달하고, TF가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때 긴밀한 협의를 통해 보완적 역할을 담당했던 것.
곽 교수는 한나라당 경선과 대선과정에서 이 당선인의 정책자문을 담당한 핵심 브레인으로서, 대선 이후 각종 정책을 총괄조정할 적임자로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인수위가 출범하기 전까지 곳곳에서 모인 10여개 정부조직 개편안을 관리한 이도 곽 교수라고 한다.
대선 기간 이 당선인의 대변인을 맡았던 박 의원은 이 당선인의 신뢰가 두터운 핵심측근으로 통한다. 17대 총선에서 등원하기 전에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지방자치나 조직개편 등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당선인 비서실장인 재선의 임태희 의원은 정부조직 개편과정의 숨은 공로자로 불린다. 이 당선인이 인수위에서 마련한 개편안을 협의하는 자리에 대부분 참석해 비서실과 인수위간 조정 등 의사소통의 창구역할을 담당했다.
행정고시 24회 출신인 그는 1994년 김영삼 정부에서 정부조직 개편이 논의될 당시 주무 사무관으로서 개편안 마련에 참여했던 경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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