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믿음 역전포’ 결승행 해냈다!

입력 2008.08.22 (14:33)

수정 2008.08.2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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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가 숙적 일본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22일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선발 김광현의 눈부신 호투 속에 이승엽이 통렬한 역전 2점포를 쏘아 올려 6-2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준결승전에서 미국에 2-3으로 패한 끝에 동메달에 그친 한국은 베이징에서 숙적 일본을 본선 풀리그에 이어 두 번이나 격파하며 올림픽 첫 결승 진출 감격을 누렸다.
승부는 2-2로 팽팽하게 맞선 8회 말에 갈렸다.
한국은 8회 말 선두타자 이용규가 일본의 다섯 번째 투수 이와세 히토키로부터 좌전 안타를 뽑아내며 무사 1루 찬스를 잡았다.
김현수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건 4번 타자 이승엽.
앞선 3타석에서 병살타 한번, 삼진 두 번으로 부진했던 이승엽은 볼 카운트 2-1에서 5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을 훌쩍 넘어가는 2점홈런을 터뜨려 경기를 순식간에 4-2로 뒤집었다.
한번 불이 붙은 한국의 방망이는 식을 줄을 몰랐다. 김동주가 이와세로부터 중전 안타를 뽑아낸 뒤 2사 1루에서 고영민이 일본의 여섯 번째 투수 와쿠이 히데아키의 공을 통타, 좌익수 글러브 맞고 떨어지는 2루타로 김동주를 불러들였고, 강민호도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초반에는 일본의 초정밀 `스몰볼'에 한국이 끌려갔다.
일본은 1회 초 선두타자 니시오카 츠요시가 2루수 쪽 깊숙한 내야안타를 쳤을 때 고영민이 1루에 던진 볼이 뒤로 빠진 틈에 순식간에 무사 2루 기회를 잡았다.
호시노 센이치 일본 감독은 아라키 마사히로의 보내기 번트에 이어 아라이 다카히로의 내야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고 3회 초에도 아오키 노리치카의 좌전 적시타로 2-0으로 앞섰다.
한국이 반격을 시작한 건 한 건 4회 말.
자칫 분위기가 일본으로 넘어갈 수 있는 위기에서 선두타자 이용규가 일본 선발 스기우치 도시야로부터 한국팀 첫 안타를 뽑아낸 데 이어 김현수도 좌전 안타를 치며 무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고, 이승엽이 2루수 앞 병살타를 치는 사이 이용규가 홈을 밟아 귀중한 득점을 올렸다.
한국은 7회 말에도 이대호의 볼넷과 고영민의 안타로 만든 1사 1, 2루 찬스에서 대타 이진영이 일본의 네 번째 투수 후지카와 규지의 6구째를 잡아당겨 1점을 추가, 2-2 동점을 만든 뒤 대역전극을 준비했다.
일본은 선발 스기우치가 4회 김동주에게 안타를 허용하자 곧바로 가와카미 겐신을 투입한 데 이어 6회 나루세 요시히사, 7회 후지카와 규지, 8회 이와세 히토키를 투입하며 총력전을 벌였지만 한국은 1, 3회 1점씩을 내준 선발 김광현이 안정을 찾자 8회까지 마운드를 맡겼고, 9회 초 윤석민을 투입해 뒷문을 틀어막았다.
선발 김광현은 8이닝 동안 6안타, 2실점했지만 삼진 6개를 솎아내며 올림픽 첫 승리를 거뒀고, 윤석민은 9회 세 타자를 무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돌려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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