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 “日야구 무서워하던 시절 갔다”

입력 2008.08.22 (17:24)

수정 2008.08.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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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2008 베이징올림픽 일본과 야구 준결승전에서 7회 동점타로 역전승의 발판을 놓은 이진영(SK)은 16일 일본과 본선 풀리그 4차전에선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당시 3회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치긴 했지만 이후 세 타석에선 플라이와 삼진으로 물러나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이쯤 되면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때의 기억이 떠오를 만도 했다. 그 때 이진영은 뛰어난 수비로 `국민 우익수'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예선에서 일본을 두 번이나 이기고도 막상 준결승전에선 0-6으로 영패를 당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진영은 주눅이 들지 않았다. 2년 전만 해도 정신적으로 일본에 한 수 접고 들어갔지만 지금은 기량에선 한국이 일본에 뒤지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16일 풀리그 4차전 이후 6일 만에 맞은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전. 선발 명단에서 빠진 이진영은 1-2로 끌려간 7회 말 2사 주자 1, 2루 찬스에서 9번 박진만 대신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그에게 주어진 기회는 단 한번 뿐. 상대 투수는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구원왕 후지카와 규지였다.
이진영은 처음부터 직구를 노리고 들어갔다.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코치로 있는 김기태 대표팀 타격코치가 "후지카와는 공이 빠르니까 좀 더 빨리 방망이를 휘두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 것도 잊지 않았다.
초구는 헛스윙. 2, 3구 볼을 골라낸 뒤 4구와 5구는 파울이 됐다. 6구째 직구를 노려치겠다고 작심했지만 막상 후지카와는 포크볼을 뿌렸다.
`아차' 싶었지만 후지카와가 뿌린 포크볼은 가운데로 몰려 들어왔고 이진영은 정확하게 때려 1,2루수 간을 빠지는 우전안타로 천금같은 동점타를 만들었다.
이진영은 "후지카와는 처음 상대해봤지만 정말 좋은 투수라는 걸 알 수 있었다"며 "하지만 한국 타자들이 일본 투수의 빠른 볼이나 변화구에 주눅이 들어 하던 시기는 이미 지나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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