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한일전 8회’ 희비 갈리는 순간!

입력 2008.08.22 (22:15)

수정 2008.08.22 (23:43)

<앵커 멘트>

오늘 야구 한일전은 역대 최고의 명승부가 아닐까 싶습니다.

보시면서 8회에 어떤 생각을 하셨습니까? 그동안 한일전에선 공교롭게도 늘 8회에 두 팀의 운명이 갈렸습니다.

이정화기자가 모았습니다.

<리포트>

지난 82년 세계야구선수권 대회.

2대 1로 뒤진 8회 말.

가짜 번트 사인을 착각한 김재박은 불가능할 것 같은 공을 기적적으로 '스퀴즈' 번트로 연결시킵니다.

이어 터진 한대화의 극적인 3점 홈런.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합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3.4위전.

0대 0 팽팽했던 8회 말.

마쓰자카를 상대로 이승엽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집니다.

3대 1 승리, 올림픽 첫 동메달.

6년 뒤 WBC 아시아예선, 2대 1로 뒤지던 8회 초.

이승엽은 도쿄돔을 가르는 2점 홈런으로 3대 2 역전승을 이끌며 드라마 주인공이 됩니다.

이어서 무대를 애너하임으로 옮긴 WBC 2라운드.

11일 만에 다시 만난 일본을 상대로 8회 초 이종범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면서 대한민국의 승리로 끝납니다.

그리고 2008년 베이징.

숫자 8이라는, 운명을 예감하게 하는 2대 2 동점 8회말, 이승엽이 들어섭니다.

마치 언젠가 본듯한 2점 홈런이 나왔고 누가 써도 이보다 더 극적일 순 없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나옵니다.

<인터뷰> 이승엽(야구 국가 대표) : "상황이 늘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벤치에서부터 서울의 가족들과 국민의 응원이 여기에 전해진 것 같습니다."

<인터뷰> 이용규(야구 국가 대표) : "일본을 두번 이겼다는 자부심, 저희 힘으로 해냈다는 사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이제 한일전 8회는 대한민국에겐 승리를 부르는 행운이, 일본에겐 패배를 안기는 악몽이 돼버렸습니다.

KBS 뉴스 이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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