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리포트] WBC가 남긴 것은?

입력 2009.03.25 (20:50)

수정 2009.03.25 (21:10)

<앵커 멘트>

당장이라도 어제의 함성이 다시 들릴 것만 같습니다.

경기는 끝났고 응원도 멈췄지만 우리 대표팀이 안겨 준 진한 감동은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이렇게 웃고 울고 감격한 날들이 다신 안 올 것만 같습니다.

어딘가 허전한 느낌, 떨치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서운해요. 야구 끝나니까."

<인터뷰> "이젠 무슨 재미로 사나..."

<인터뷰> "재밌는 꿈에서 깨어난 허탈함."

불황에 실직에 팍팍한 세상살이에 가슴 시원하게 풀리는 일도 웃을일도 없던 시기 우리 대표팀의 승전보는 한줄기 청량제였습니다.

엎어지고 부딪히고, 숨이 끊길 듯 내달리는 모습에 세상 근심도 잊었습니다.

<인터뷰> 조지연 : "홈런 한방에 속이 뻥 뚫리는 것 같더라구요. 시원하고."

치욕의 콜드패,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은 절망에서 보여준 긍정의 힘.

<인터뷰> 김태균 : "14대 1로 지나 14대 10으로 지나 의미없다. 다시 할 수 있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악바리 근성은 빛나는 동점을 뽑아냅니다.

평균 나이 스물 여섯 대부분 국내파... 객관적 열세에도 주눅들지 않는 당당함은 자신감을 심어줬습니다.

<인터뷰> 리틀야구단 선수들 : "우리가 일본가서 여섯경기 이기고 오겠습니다!"

불편한 노구를 이끌고 그라운드를 지킨 선장, 메이저리거 군단의 파고를 넘은 선원들, '대한민국 호'의 거침없는 질주는 희망을 쏘아올렸습니다.

<인터뷰> 철공소 직원 : "아무리 힘들어도 뭐든지 할 수 있다! 그런 자신감을 얻은거죠."

우리는 할 수 있다, 위대한 도전이 남긴 위대한 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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