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봉중근·류현진, 빅리그 선발감”

입력 2009.03.26 (11:57)

수정 2009.03.2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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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 ESPN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뜬 봉중근(LG)과 류현진(한화) 두 투수를 메이저리그에서 1, 2선발이 가능한 선수로 평가했다.
현역 시절 '불독'이란 애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명투수로 현재 ESPN에서 해설가로 활약 중인 오렐 허샤이저(51)는 26일 ESPN 홈페이지에 'WBC에서 본 빅리그 데뷔가 가능한 투수'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일본을 상대로 2승을 올린 봉중근과 대표팀 좌완 에이스 류현진을 빅리그 대상 후보로 손꼽았다.
왼손잡이에게 유리한 야구에서 빠른 볼을 던지면서 제구력을 겸비한 좌투수는 스카우트 0순위로 꼽힌다. 봉중근과 류현진이 당연히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허샤이저는 WBC 기간 한국 더그아웃을 오가며 류현진과 봉중근에게 큰 관심을 나타냈었다.
허샤이저는 봉중근을 '대형 좌완'이라고 소개하면서 '존재감과 제구력이 아주 특별하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투구를 할 투수'라고 극찬했다.
이어 봉중근을 앤디 페티트(뉴욕 양키스)와 비슷하다면서 '던지는 방식은 약간 차이가 있지만 마운드 위에서 모습은 흡사하다'고 평한 뒤 봉중근을 지금 빅리그에 와도 당장 1, 2선발을 맡아도 될 투수라고 단언했다.
페티트는 직구 최고 시속이 140㎞대 초반에 머물지만 위에서 아래로 크게 떨어지는 커브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컷 패스트볼을 잘 던져 개인 통산 215승(127패)을 기록 중인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좌투수다.
봉중근은 직구를 150㎞ 가까이 뿌리고 너클 커브와 체인지업 등으로 타자를 요리하는 스타일로 구종의 차이는 있으나 마운드에서 투구 동작 등이 페티트와 닮아 허샤이저의 주목을 받았다.
허샤이저는 류현진에 대해 "지금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면 2선발을 할 수 있는 투수"라고 평하면서 "여러 종류의 볼을 잘 던지고 모두 빅리그 평균 이상"이라고 분석한 뒤 "그 중 안정된 제구력과 강력한 체인지업이 최대 무기"라고 말했다.
허샤이저는 류현진이 오른손 타자에게 가장 위협적인 체인지업을 잘 던지기에 2선발이 가능하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잘 던지는 한국과 일본투수들은 대부분 '손목이 가늘고 어깨가 넓었다'면서 '이런 체형은 투수의 팔이 아래로 처지는 걸 막아주고 부상의 위험을 방지해준다'며 공통점을 거론하기도 했다.
허샤이저는 그밖에 시속 164㎞짜리 광속구를 뿌리는 쿠바의 좌투수 알베르틴 차프만과 일본의 이와쿠마 히사시, 다르빗슈 유, 스기우치 도시야 등 3인방을 빅리그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뽑았다.
1988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허샤이저는 18년 통산 204승150패, 평균자책점 3.48을 남겼고 텍사스 레인저스 투수코치, 구단 특별보좌역 등을 거쳐 지금은 브라운관에서 팬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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