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생존자 증언 “사건 당시 비상 상황 없어”

입력 2010.04.07 (12:12)

수정 2010.04.07 (12:54)

<앵커 멘트>

서해 백령도 해역에서 침몰한 천안함 생존 장병들이 사건 발생 당시 상황을 공개 증언했습니다.

국군 수도병원 중계차 연결합니다.

김기현 기자, 생존 장병들은 사건 발생 당시 상황을 어떻게 설명했습니까?

<리포트>

네, 천안함 장병들은 사건 발생 직전까지 정상 근무중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사건 발생 당시 천안함 함교에서 당직을 했던 박연수 대위는 따로 상황이라고 할 만한 보고가 전혀 없을 정도의 정상 근무중이었다며 자신이 함교에서 확인한 마지막 시각은 밤 9시 24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사건 당시 충격과 관련해 지하 2층 격실에 있던 오성탁 상사는 귀가 아플 정도로 큰 쾅 소리와 함께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고 곧 전원이 나갔으며 출입문이 발밑에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함교 우측의 외부를 관찰하는 역할을 맡았던 공창표 하사는 사건 당시 폭발음과 함께 심한 진동을 느꼈지만 함선 주변에서 물기둥을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최원일 천안함장은 실종 장병들이 아직도 자신의 옆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복귀 신고를 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에 참석한 생존장병들은 모두 기자회견 내내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국군 수도병원 측은 생존자 가운데 6명이 급성 스트레스 장애 환자로 분류돼 약물과 상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존자들 대부분이 불안감과 죄책감 그리고 악몽을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에 참석한 천안함 생존장병은 모두 56명으로 일부는 휠체어에 앉거나 목발을 짚고, 팔과 가슴 등에 깁스를 하는 등 침몰 당시 입었던 부상이 다 낫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국군 수도병원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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