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이 있다” 김태석 상사 시신 발견 순간

입력 2010.04.07 (19:23)

"시신이 있다, 시신이 있다."

침몰한 천안함의 함체 인양작업이 재개된 7일 작업을 맡은 민간수중업체 관계자가 전한 김태석 상사의 시신 발견 당시 상황은 긴박감 그 자체였다.

백령도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2.7km 떨어진 해심 45m의 해역. 김 상사의 시신이 발견된 함체의 함미가 있는 곳이다.

천안함의 함미 인양작업에는 88수중개발과 유성수중개발이 컨소시엄을 구성, 120t급 크레인선 '유성호'와 바지선, 예인선, 잠수사 16명을 포함한 24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이날 함미 침몰 해역에서는 오후 2시부터 민간잠수사들이 해저에 투입돼 선체 수중탐색 작업을 했다.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 등 기상악화로 인양 작업이 하루 지체된 상황에서 잠수사들은 부지런히 해저와 소형 크레인이 탑재된 바지선을 오가며 탐색 작업에 열중했다.

2명의 잠수사가 조를 이뤄 20분간 교대로 바다 속을 드나들기를 2시간 가량 지났을까. 오후 4시께 물 밖으로 나온 잠수사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시신이 있다"고 외쳤다.

잠수사로부터 시신이 발견된 장소 등을 숙지한 해군은 해난구조대(SSU) 대원을 즉각 해저로 내려보냈다.

바지선 위에서 시신 인양에 촉각을 곤두세운 업체 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해군 잠수사 2명이 김 상사의 시신을 물밖으로 건져 올렸다.

함정의 가스터빈 정비 및 보수유지 임무를 담당하는 내기부사관인 김 상사는 시신 발견 당시 상하의 모두 해군의 얼룩무늬 작업복을 입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수중업체 관계자는 "군복을 입은 상태의 김 상사 시신이 해군 고무보트에 태워져 이동했다"고 말했다.

해군은 김 상사의 시신을 인근 해역에 떠있던 독도함으로 이송했고 조만간 평택의 2함대 사령부로 옮길 계획이다.

지난 3일 남기훈 상사의 시신 발견에 이어 이날 김 상사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천안함 침몰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명, 실종자는 44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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