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 본선행’ 북한 유니폼 궁금해!

입력 2010.05.28 (14:17)

수정 2010.05.2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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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레게아 "2월 초 북한과 계약"



 다음달 11일 개막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통해 40여년만에 처음으로 본선 무대에 진출하는 북한 축구대표팀은 어떤 유니폼을 입고 뛸 것인가.

 


28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구상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전체주의 정권'인 북한 대표팀의 월드컵 유니폼 제작과 확보를 둘러싼 분주한 움직임들을 보도했다.



다음달 15일 브라질과 첫 경기를 치르는 북한 선수들은 이탈리아 스포츠용품사가 제작한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누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개막이 약 이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 측의 까다로운 요구로 유니폼 생산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주로 아디다스와 나이키가 대표팀 유니폼을 도맡아 제작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국가들의 경우에는 작은 회사들이 제작을 맡는다.



북한 선수들은 최근까지 중국의 스포츠용품사인 '차이나 홍싱 스포츠'가 제작한 유니폼을 입었지만 이번 월드컵에는 홍싱 측의 지원을 받지 않는다.



지난 3월 멕시코전 당시 짐을 분실한 북한 대표팀을 위해 옷을 만든 멕시코의 스포츠 제조업체인 피르마가 제작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북한이 저가만을 고집하는 탓에 협상이 결렬됐다고 피르마 측은 밝혔다.



신문이 북한 대표팀 유니폼을 제작한다고 전한 업체는 이탈리아의 스포츠용품 제조회사인 레게아 SRL.



레게아는 지난 2월 초 이탈리아 폼페이에서 북한과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자사 로고를 노출하는 대신 생산 비용를 부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카탈로그에 없는 천에다 개인별로 디자인을 따로 만들고, 상의에 넣을 북한 인공기 크기까지 명시한 북한의 까다로운 요구 때문에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고 레게아는 설명했다.



북한 대표팀 유니폼 확보에 눈독을 들이는 영국 의류 판매회사인 서브사이드 스포츠는 수개월간 멕시코에서 중국까지 훑고 다닌 끝에야 겨우 레게아의 계약 사실을 입수했다.



서브사이드의 스미스 상무는 수집가들을 겨냥해 북한 대표팀 유니폼을 1천벌 구매할 계획을 밝히면서 "수집가들은 아무도 갖지 못한 유니폼 셔츠를 원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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