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본선 통할 ‘세트피스’ 정복

입력 2010.05.29 (22:40)

수정 2010.05.29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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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축구대표팀이 오스트리아 도착 후 처음으로 제대로 된 전술훈련을 하면서 세트피스를 갈고 닦았다.



대표팀은 29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 캄플 구장에서 1시간30분 가량 담금질을 이어갔다.



이날 훈련은 두 개 팀으로 나눠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연습 경기로 진행됐다.



주전 팀으로 볼 수 있는 오렌지색 조끼를 입은 팀에는 박주영(모나코)과 염기훈(수원)이 투톱으로 나섰고, 좌·우측면 미드필더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중앙 미드필더에 기성용(셀틱)과 김정우(광주)가 배치됐다. 좌·우 풀백은 이영표(알 힐랄)과 차두리(프라이부르크), 중앙수비는 이정수(가시마)와 곽태휘(교토) 조합으로 꾸려졌고, 골문은 이운재(수원)가 지켰다.



지난 24일 일본과 평가전 때 선발진에서 이근호(이와타)가 빠지며 박주영이 들어갔고,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성남) 대신 주전인 이운재가 꼈다.



연습경기 후반부에는 염기훈 대신 이근호, 김정우 대신 신형민(포항)이 투입돼 손발을 맞췄다.



이날 눈에 띈 것은 연습경기를 하며 가다듬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약속된 플레이다.



특히 상대의 세트피스 공격 때 우리 수비의 대응을 세밀하게 점검했다.



일단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맞붙을 그리스가 장신 선수들을 앞세운 세트피스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허정무호로서는 이에 대한 대비가 필수적이다.



대표팀은 프리킥이나 코너킥을 내줬을 때 상대 선수를 나눠 막는 방법과 상대 키커가 공을 차는 순간 일제히 앞으로 달려나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쓰는 방법, 세트피스를 차단하고 나서 역습을 전개하는 방법 등을 반복해서 훈련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쓸 때 우리 진영에 남아있던 이정수에게는 코치진의 불호령이 동시에 떨어지기도 했다. 만약 실전에서 그랬다면 꼼짝없이 실점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세트피스 공격 때는 기성용이 오른발, 염기훈이 왼발 킥을 맡았다.



이정수는 염기훈의 프리킥을 헤딩으로 골문에 꽂아 수비 때 실수를 만회했다.



직접 프리킥은 박주영과 기성용이 번갈아가면서 찼는데 박주영은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감아차 골그물을 출렁이기도 했다.



직접 프리킥 때는 박지성과 이청용 등 체구가 비교적 작은 선수들이 상대 수비벽에 함께 서 있다가 킥을 하는 순간 비켜 서며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다.



박주영과 박지성은 훈련을 마무리할 때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차분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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