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염기훈 투톱, 벨라루스전 가동

입력 2010.05.29 (21:01)

수정 2010.05.2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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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와 본선 1차전도 선발 출격할 듯



 축구대표팀의 간판 골잡이 박주영(AS모나코)과 `왼발 달인' 염기훈(수원)이 그리스를 가상한 모의고사인 벨라루스와 평가전에 쌍두마차로 나설 전망이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대비해 오스트리아 노이슈트프트에서 전지훈련 중인 대표팀은 벨라루스와 평가전을 하루 앞둔 29일(한국시간) 캄플구장에서 실전에 가까운 경기를 치렀다.



주황색 조끼를 입은 주전조에는 박주영과 염기훈이 투톱으로 선발 출전했고 좌우 날개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이 배치됐다. 중앙 미드필더로 기성용(셀틱)-김정우(광주 상무) 듀오가 호흡을 맞췄고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영표(알 힐랄)-이정수(가시마)-곽태휘(교토)-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늘어섰다. 골키퍼 장갑은 베테랑 이운재(수원)가 꼈다.



벨라루스와 평가전은 물론 다음 달 12일 그리스와 월드컵 B조 개막전의 베스트 11에 가까운 선발 라인업이다.



종전과 달라진 점은 박주영의 투톱 파트너가 염기훈으로 바뀐 점이다. 박주영이 염기훈과 공격 쌍두마차로 호흡을 맞춘 건 허정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2007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염기훈은 2008년 2월6일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과 같은 해 2월17일 중국과 동아시아선수권대회 때 박주영과 공격진을 구성했다. 그러나 두번 모두 박주영이 스리톱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맡고 염기훈은 설기현(포항), 이근호(이와타)와 짝을 이뤄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격했다.



왼발 전담 키커 특명을 받은 염기훈은 지난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에서 이동국(전북)과 투톱으로 나섰고 24일 일본과 친선경기 때는 이근호와 최전방에 나란히 섰다.



그러나 이동국이 에콰도르전 때 허벅지를 다쳐 재활에 들어갔고 이근호는 감각이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염기훈이 박주영의 투톱 파트너로 낙점을 받았다.



염기훈은 실전게임 전반 초반 오른쪽 프리킥 찬스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이정수의 헤딩골을 엮어냈다.



후반에는 그러나 염기훈 대신 투입된 이근호가 박주영과 호흡을 맞췄으나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치는 등 허정무 감독으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나머지 포지션은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포백 수비진의 중앙수비수 듀오는 높이를 겸비한 이정수-곽태휘 콤비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애초 조용형이 붙박이로 중앙수비를 책임졌지만 본선 1차전 상대인 그리스가 `장신군단'이라는 점 때문에 제공권과 몸싸움이 나은 이정수와 곽태휘가 중용됐다. 또 오른쪽 풀백 차두리는 파워와 높이를 이용해 육탄 방어를 펼쳐 호평을 받았다.



에콰도르전과 일본전에서 잇달아 골키퍼 장갑을 정성룡(성남)에게 넘겨줬던 주전 수문장 이운재는 제자리를 회복했다.



후반 경기 때는 김정우를 대신해 신형민(포항)이 기성용과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허정무 감독은 훈련에 앞서 "벨라루스와 평가전에는 교체 제한 없이 모든 선수를 기용할 생각이다. 45분 이상을 뛰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 벨라루스는 그리스와 플레이 스타일이 같다고 할 수 없으나 선수들의 체격 조건 등에서는 비슷하다"며 그리스와 맞대결을 대비한 평가전임을 강조했다.



박주영은 "벨라루스와 경기는 그리스와 본선을 대비해 경기에 임해야 하고 (격파)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또 팀 전체로도 한일전보다 더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 중인 이동국은 오랜만에 선수들과 훈련을 함께했지만 실전 게임에는 투입되지 않은 채 그라운드 한쪽에서 구자철(제주), 이승렬(FC서울) 등과 간단한 슈팅 연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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